4만5천여 개 중 청원구 57개뿐… 상당·흥덕·서원구, 시민안전 외면

맨홀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중부매일DB 
맨홀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청주시 설치된 4만5천여 개 맨홀 중 안전장치가 설치된 시설은 0.1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관내 맨홀은 총 4만4천619개(청원 1만 5천893개, 서원 1만 1천233개, 상당 1만935개, 흥덕 6천 558개)다.

이중 맨홀 파손 시 추락을 방지하는 안전시설이 설치된 곳은 청원구 57개소 뿐이다.

청원구는 지난해 여름 폭우로 맨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서울시를 벤치마킹했다. 이에 시범사업으로 예산 5천만 원을 편성, ▷어린이보호구역과 횡단보도 등 어린이 취약장소 ▷맨홀 깊이가 1.5m 이상인 곳 ▷상습침수구역 등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했다.

'서울 남매 맨홀 추락 사망사고(2022년 8월 8일 발생)'와 같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나머지 3개구는 맨홀 추락사고 예방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상당·흥덕·서원은 추락방지시설 설치가 의무사항도 아닌 점, 예산을 세우지 않은 점, 상습침수구역이 많이 없다는 점을 들어 설치하지 않았다.

상당구 관계자는 "상당구는 침수 이력이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원구 관계자는 "맨홀 정비 예산을 따로 책정해 노후화된 맨홀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청원구와 상의해 추락방지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흥덕구 관계자는 "따로 대비하진 않고 있다"며 "청원구와 상의하겠다"고 전했다.

서울 남매 맨홀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이틀 후 청주에는 시간당 5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청주에서는 9개의 맨홀 뚜껑이 열렸다. 이중 8곳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3개구(흥덕·상당 각 3곳, 서원 2곳)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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