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조혜경 풀꿈환경재단 이사

행사를 치루었다. UN은 코트디브아르에서, 우리나라는 환경부에서, 충청북도는 환경교육센터와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동으로. 그리고 시군별로는 청주, 제천, 음성, 진천, 영동, 보은, 단양 등 9개 지역에서 환경교육주간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6월2일부터 11일까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모두 환경의 날에서 파생된 행위들이다. 51년 전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인간환경회의는 '인간 환경은 인류의 복지, 기본적 인권 및 생존권의 향유를 위한 필수 불가결의 요소이며 인간환경의 보호를 통해 인류의 평화와 세계적인 경제·사회 발전이라는 지상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환경 문제의 효과적 규제를 위한 국제 협정 또는 국제적 협력이 필수 불가결하다는선언문을 채택한다. 그리고 매년 6.5.을 세계 환경의 날로 결정하고 인간환경 보존 및 정화를 위해 각국은 적절한 행사를 개최하며 환경교육 강화를 위해 유엔 및 각국 정부는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는 등의 결의사항을 발표하였다. 1972년 6월5일~6월 16일 사이의 일이다. 우리는 이때부터 매년 6월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기념하였다.

1996년은 우리나라에서 환경의 날이 공식 기념일이 된 해이다. 1996년 5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6월 5일 '환경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정하였고 그해 6월 5일 제1회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에, 국민의 환경보전 의식을 함양하고 실천을 생활화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스톡홀름회의나 환경의 날 제정에 관한 정부문서를 보면 이러한 환경선언 또는 환경의 날 기념은 모두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환경위기와 관련이 있다. 유럽은 4천명이상이 사망한 런런 스모그부터 스웨덴까지 영향을 미치는 영국의 아황산가스와 삼림파괴, 산성비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먼저 환경영향의 부정적 피해를 경험하였고 그 결과 스웨덴이 주도하는 환경회의를 개최하게 된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산업화의 결과물에서 자유롭지 않다. 1992년 발표된 국가환경선언문에 따르면 '자연은 인간존재의 모체이며 삶의 터전으로 환경에 대한 인간의 의존성을 똑바로 인식하고 환경용량의 범위 내에서 자제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윤리규범이나 '60년대 이래 급속히 진전되어 온 산업화와 도시화로 우리의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지금 적절히 대처하지 아니하면 품위있고 건강한 삶의 유지는 물론 지속적인 국가발전도 어렵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권리와 환경을 보전해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음을 확인하고 오늘의 세대와 미래의 후손들까지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국가의 환경보전 원칙이 겨레의 의지로 선언되었다.

1972년의 스톡홀름회의는 단순한 '인간 환경회의'가 아니라 각국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 세계 최초의 정부 차원 국제 환경회의였으며 그 결과는 환경보전을 위한 각국의 책임성 강화, 공동의 행동계획 수립, 환경교육주간 지정 등의 역할 확대로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환경교육주간은 '환경의 날'이 포함된 1주간으로 국민의 환경보전 의지를 높이고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행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있다.

그렇다면 환경보전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무엇으로 표현될 수 있을까?

1972년 국제사회는 '단 하나의 지구' 또는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라는 슬로건으로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대한 관심과 관리를 촉구하였으며 2022년 50번째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원년과 같은 주제로 슬로건을 정하고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를 위한 기념식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하였다. 그리고 2023년은 플라스틱공해를 해결하라는 주제로 #BeatPlasticPollution을 공동행동으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우리가'를 주제로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행동을 계획하였으며 충청북도는 '충청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충청북도 환경교육센터'공동주관으로 개최된 기념식을 통해 '단 하나뿐인 지구, 아름답게 가치있게' 행사를 진행하였다.

조혜경 풀꿈환경재단이사
조혜경 풀꿈환경재단이사

이와는 다른 측면에서 개최된 환경교육주간행사는 '기후위기, 플라스틱 오염해법을 찾아서'를 주제로 지역별로 진행되었으며 충북지역의 경우 '비닐봉지없는 장보기 행사'를 통해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생활문화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문제는 플라스틱문화를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이다. 2023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각종 문화행사가 플라스틱 제로, 새활용의 정착, 그리고 다시_아나바다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는 500ml 생수병, 지구에서 달 사이의 1.5배 거리에 달하는 플라스틱 컵, 서울시를 13번 이상 덮을 수 있는 267억 개의 비닐봉지가 아니라 리필되고 재사용되는 용기가 우리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시민이 참여하고 기업이 유도하는 녹색문화가 펼쳐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더 많은 지역이 참여할 내년의 환경교육주간행사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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