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칼럼] 정진섭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지난 6월 7일 충북도는 산·학·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회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북도 ESG 협의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ESG는 충북도 도지사의 공약은 물론 대통령의 공약, 국제기구인 UN와 전세계 인류의 염원과 목표를 담고 있다. 이 협의회는 충청북도와 청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발족되었으며, 지자체, 기업, 연구원, 대학, 기관 등이 주축이 되었다. 이를 통해 충청북도가 ESG 경영에 참여하고 확산할 것을 다짐하였다. 새로운 자본주의와 지방자치시대에 이제 우리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 우주와 지구에서 우리의 존재는 무엇일까? ESG가 무엇이길래 우리는 이렇게 ESG 추세에 열광하고 있는가? 이제 코로나19도 거의 끝나가고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시점인데도, 왜 우리는 이러한 혁신과 방향을 지향하는가?

사실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이 과거에도 있었으나, 이번 팬데믹은 생각보다 길었고, 그 여파도 적지 않았다. 이는 지구의 자정능력의 한계를 보여주었으며, 그 주범은 우리 인간의 문명 발전임이 명백하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가 후손들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준다면, 결코 바람직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이제 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도 사회가 인정하는 포용성과 환경의 범위내에서만 인정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각과 더불어 각 주체가 추진하고 있는 실제 활동이 다소 느리다고 생각되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ESG 경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현대의 존재와 미래를 고려하여 ESG 추세에 열광하는 이유는, 우리의 생활에서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과 목표로 나아가는 인류의 발걸음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 등이 요구된다. 불편함과 노력이 뒤따르고 경영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충북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ESG 경영 도입 시 애로사항으로 비용부담(33.8%), 전문인력 부족(26.1%)이 가장 컸다. 또한 ESG에 대한 정책수요로는 정책자금(36.6%), 진단 및 컨설팅(30.3%)이 눈에 띄었다.

따라서 유럽의 선진국들은 ESG의 실천을 위해 '디지털 전환'이라는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기술을 함께 활용할 것을 강조한다. 우리 충북도도 예외는 아니다. 무엇보다도 ESG 경영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새로운 혁신적 기술과 도구가 동반하지 않고는 그 성공가능성을 쉽게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충북 ESG 협의회는 어떻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차별화될 수 있는 충북도의 ESG 협의체가 될 것인가? 각 주체들은 어떠한 방향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먼저, 학계는 이제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해 전파해야 한다. 과거의 경영전략으로 성공할 수 없다. 당연히 '혁신'을 해야 하는데, 그 전략적 기반이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이라는 철학과 '데이터와 기술 중심의 디지털 기술'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감하게 과거 교재를 버리고, 새롭게 경영 교과서를 쓰고 가르쳐야 할 것이다.

기업은 ESG의 기반하에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수익 모델과 역량을 점검하고 여기에 ESG를 반영한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사양산업으로 불리는 조그만 섬유산업의 피혁기업이 ESG 경영에 따라 친환경 섬유로 제품을 만들어 성공한 사례도 있다.

(금융) 기관과 연구소들은 각 분야에서 어떻게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명백한 전략과 활동을 구상하고 실제 이러한 ESG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토대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충북테크노파크와 충북기업진흥원, 충북중소기업청 등에서는 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지원에 이러한 핵심이 '혁신'과 더불어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주력해야 할 것이다.

정진섭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정진섭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끝으로 충청북도, 시군구 등 지방 정부의 리더들은 자기 지역의 성공이 ESG의 실현에 있음을 자각하고, 'ESG 중장기 전략'하에서, 지자체의 구성원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혁신과 디지털 전환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SG 경영은 '디지털 전환'과 '혁신'이 동반되어야 함을 깨닫고 충북도의 더 많은 기관과 기업, 연구소들이 동참하여, 우리 충북도에 ESG라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넘치길 기대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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