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있는 맞춤형 청년정책 발굴·다각적 홍보 절실

청주시 서원구 소재 청주복지재단에서 '청주시 청년의 삶'을 주제로 대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성현
청주시 서원구 소재 청주복지재단에서 '청주시 청년의 삶'을 주제로 대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성현

 

편집자

청주시가 '청년이 꿈을 키우고, 청년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을 2023년 청년정책의 목표로 삼은 가운데 '청년정책 기본계획(2019~2023)'의 추진전략에 맞춰 매년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피부에 와닿지 않는 정책과 홍보 부재로 실효성에 여전히 물음표가 찍힌다. 청주복지재단은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정책'에 진정으로 청년들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대담을 마련했다. 패널에는 김경민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장, 최은희 충북연구원 사회정책연구부 연구위원. 김상은 청주문화재단 공예진흥팀 선임이 참여했다.


 

청주시 청년정책 현황은.

김경민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장

▷김경민: 현재 청주시, 여러 지자체, 정부가 하는 사업과 여러 활동은 실제로 청년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 센터를 방문한 300명이 넘는 청년 여성들에게 물었을 때 60% 이상이 일자리 사업에 대해 잘 모른다고 언급했다. 청주시에서도 시비로 운영되고 있는 일자리 사업이 있는데, 적은 규모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간도 6~8개월이다. 문제는 이마저도 가고 싶은 회사가 없다는 비율이 70%로 낮은 만큼 사업 효과는 현재 미비하다.

▷최은희: 청년사업을 하는 기관에서는 자료집과 포털 등에서 일자리 사업 등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과거보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더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많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정책을 인지하고 활용하는 데에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현재 시 차원의 정책에 대해 청년들이 참여도가 높지 않은 것을 보면 그들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더 알려야 하는 게 급선무다.

▷김상은: 지역마다 청년정책이 다르지만, 청주시 정책은 생각보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많다. 민선7기 정책을 놓고 봤을 때는 창업 위주의 정책이었다. 콘텐츠 및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사업이 그 예다. 민선8기에 들어서는 주거·육아·월세 지원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고, 채용 박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된 '체감'이라고 생각한다. 24만명의 청주시 청년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홍보와 피부로 와닿을 수 있는 정책 발굴이 필요하다.

 

청주시 청년정책 특성은.

김상은 청주문화재단 공연진흥팀 선임

▷김상은: 청주시는 현재 제조업이 많고 생산직 위주의 근로자가 많다. 따라서 서비스업과 콘텐츠업이 많은 수도권으로 취업하기 위해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반면, 오송은 바이오산업을 강세로 연구원들이 유입되고 있는데 현 상황에 대해 청년들의 인구 유입과 유출에 대한 분석이 면밀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청년들이 만족하는 일자리가 많아지고 다양해질 수 있도록 청주시가 앞장서서 조성해야 한다.

▷김경민: 청주시는 최근 원도심 활성화와 청주형 뉴딜 로컬 크리에이터 창출 등 다양한 청년 친화 정책들을 시도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사업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논의의 장이 열렸는데, 청년들은 1명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청년을 위한 정책인데, 정작 의견을 낼 청년들이 회의에 없었다는 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또 만 34세나 39세 이하를 기준으로 청년을 구성하고 있는데 이렇게 분류할 경우 자녀가 있는 청년, 자녀가 없는 청년, 1인가구 청년 등의 다양한 사례가 나오기 마련이다. 청년들에 대한 정책을 세분화해서 지원해야 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최은희: 청주시는 앞서 나온 말씀처럼 제조업과 생산직이 많다. 해당 직종은 장시간 근로가 요구되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주말에도 근무가 강요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시가 나서서 청년들이 문화생활과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근로 시간을 줄이는 캠페인을 만들고 성별에 따른 지원보다 남녀 모두를 위한 청년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청주시 청년정책 기본계획(2024~2028)의 방향은.

최은희 충북연구원 사회정책연구부 연구위원.

▷최은희: 주거정책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나이가 있는 청년층의 경우에는 면적이 넓고 오래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선호한다.

또 20대 초중반 같은 젊은 층은 오히려 행복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무조건 임대주택이라고 해서 청년들이 다 가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며, 대상별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주거지원책이 나와야 한다.

특히 요즘 전세사기 문제가 들끓고 있는데, 충북에서도 최근 사례가 나왔다.

청년들이 해당 위험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에 대한 점검과 청주시의 대응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울러 요즘 청년들의 정신건강 부분에서도 우울감이 높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추가적인 심리·정서적 지원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부수적으로 청년정책을 알릴 수 있는 매체 및 홍보수단이 절실히 필요하다.

▷김상은: 청주는 제조업이 많은 곳이다 보니 청년들이 평일에는 기숙사에 살다가 주말에 서울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정착을 유도할 수 있도록 양질의 아파트와 거주공간을 마련해야 하며 연장선으로 산업장 안전 대책 강화도 필요하다.

이에 구별로 청년공청회를 진행해 차기 정책을 청년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공론의 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청년들을 위한 온라인 소통 창구를 보완하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최근 청주가 '꿀잼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전통시장 활성화가 있다. 청년들을 전통시장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시장을 살리고, 젊음의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관련 사업들을 알아보려면 청주시청 해당 과로 개별 문의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많은 청년지원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운영·관리해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더욱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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