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대 2022 개신대동제에 모인 사람들이 초청가수의 공연에 호응하고 있다
MZ세대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중부매일DB 

청주대학교가 최근 MZ세대의 자회상을 조사한 결과 비혼주의가 유행처럼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에서 MZ세대 대부분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답했다.

MZ세대 비혼주의 확산은 자발적이 아닌 경제 여건, 출산과 양육 부담, 경력 단절 등에 따른 비자발적 비혼으로 조사돼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미래를 이끌어갈 MZ세대가 결혼을 부정하면서 2022년 합계 출산율이 세계 1위이자 역대 최저인 0.78로 떨어져 충격을 줬다.

청주대 신문방송학과는 캡스톤 디자인 수업의 하나로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5일까지 2주간 대학생 139명을 대상으로 MZ세대 자화상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6.6%(9명), '그렇다' 15.4%(21명), '그렇지 않다' 44.9%(61명), '전혀 그렇지 않다' 29.4%(40명) 등 비혼주의(74.3%) 응답이 결혼주의(22%)의 3배를 넘었다.

비혼 이유로는 집과 결혼 비용 등 경제 문제, 출산과 양육 부담, 특히 여성은 경력 단절, 자유,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상, 불확실한 미래, 책임감, 사회 분위기를 들었다. 전문가들은 직업적 자립을 추구하는 오늘 MZ세대는 결혼에 대해 행복보다 책임감이나 경제적 부담 같은 부정적 인식이 마음 속 깊이 뿌리내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결혼 전이라도 남녀가 동거할 수 있다'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26.5%(36명), '그렇다' 61.8%(84명), '그렇지 않다' 5.9%(8명), '전혀 그렇지 않다' 2.2%(3명) 등 응답자의 88%가 동거에 찬성했다.

대학생 A씨(24·여)는 "결혼은 책임감이 커질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일방적인 희생이다.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다.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자신을 '거의 비혼주의자'라고 소개했다. 동거에 대해서는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상대방을 알려면 동거하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MZ세대는 기성세대가 자신들의 목소리와 관심사에 주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오히려 이용만 할 뿐 이기적이고 책임감이 없다고 지적했다.한 응답자는 "대학을 다니며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쌓았지만 공채 축소 등 좁아진 취업문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취업이 어려워 졸업까지 연기했지만 뽀족한 방법이 없다"고 항변했다.

오늘 MZ세대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취업과 진로의 좁은 관문을 헤쳐 나가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비혼주의 확산은 사회에 보내는 그들만의 저항의 메시지다.단순 비방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MZ세대가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결혼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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