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본부가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이틀째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행복청 관계자들이 24일 압수물로 보이는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를 들고 수사본부 사무실로 가고 있다. /신서희
검찰 수사본부가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이틀째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행복청 관계자들이 24일 압수물로 보이는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를 들고 수사본부 사무실로 가고 있다. /신서희

[중부매일 신서희 기자]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검찰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대한 압수수색이 24일부터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24일 오전 9시 15분께 청주지검 소속 수사관 7~8명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행복청으로 보내 이날 밤 10시 45분께까지 약 14시간 동안 고강도 압수수색을 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임시제방'을 관리·감독하는 '광역도로과' 한 곳에 집중됐다. 행복청 직원에 따르면 디지털포렌식 장비를 이용, 담당 사무관과 주무관의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저장된 데이터 확보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임시제방' 관련 서류와 담당자 개인 휴대전화, 수첩과 함께 광역도로과 직원 일부를 면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관련 자료 등 증거 확보가 미흡하다고 판단, 25일 오전부터 2차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행복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전날 8명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수사관 4명이 디지털포렌식 장비를 이용 전날 끝마치지 못한 담당자 컴퓨터를 복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임시제방이 폭우로 늘어난 유량을 견디지 못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궁평1, 궁평2구 양 갈래로 쏟아져 나온 강물은 300~400m 떨어진 지하차도로 삽시간에 들어찼다.

당시 하천수 6만여t이 밀려들어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고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행복청은 2018년 초부터 미호천교 확장 공사를 하면서 이 일대를 지나는 새로운 교각을 설치하기 위해 기존 둑 일부를 허물고 44m 길이의 임시 둑을 새로 쌓았다.

하지만 미호천교와 바로 밑 둑 높이가 법정 기준(홍수위)보다 0.3∼0.8m 낮게 시공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 수사본부가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이틀째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24일 행복청 3층 브리핑실에 꾸려진 수사본부에서 면담을 마치고 관계자들이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신서희
검찰 수사본부가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이틀째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24일 행복청 3층 브리핑실에 꾸려진 수사본부에서 면담을 마치고 관계자들이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신서희

국토교통부 설계기준에 따르면 계획홍수위인 해발 29.08m에 법정 여유고 1.5m를 더한 30.58m 높이로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실제 시공은 이보다 0.3m 낮은 30.28m로 조성됐다.

임시 둑 높이도 해발 29.7m로 기존 둑 31.3m보다 1.6m 낮았다.

기존 둑보다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임시 둑을 축조했기 때문에 견고성이 떨어지면서 밀려드는 빗물을 감당하지 못해 붕괴 위험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은 미호천교 공사를 위해 원래 있던 둑을 허물었다가 이번 폭우 직전인 지난달 29일 다시 쌓기 시작해 이달 7일 공사를 끝낸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행복청 관계자는 "미호천교 설계 당시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계획홍수위 등을 협의해 반영했다"며 "국무조정실 감찰과 검찰이 수사에 나선 만큼 이번 사고의 원인도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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