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임시주거시설 8명 확진… 방역당국, 긴급 소독·예의 주시

지난 19일 흥덕구 오송읍행정복지센터에 이재민 대피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 19일 흥덕구 오송읍행정복지센터에 이재민 대피소 모습. /연합뉴스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충북지역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1천457세대에 2천7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 중 26일 현재 192세대 363명이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민들은 임시주거시설 등에 거주 중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재민들의 이중고가 우려된다.

지난 26일 0시 기준 전날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322명이다.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모두 7천966명이 감염되면서 주간 일일 평균 1천1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102만8천72명으로 이는 도민의 64.5%다.

지난 6월 넷째주 이후 4주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증가 폭도 매주 30% 이상이다.

이로 인해 감염재생산지수도 확산세의 기준인 '1'을 4주간 초과하고 있다.

한 순간에 집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밀집·밀폐 시설인 임시주거시설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괴산군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방역당국이 긴급 소독을 실시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27일 충북도와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군 감물면 오성중학교 강당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던 이재민 24명 중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열 증상이 있던 80대가 지난 24일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임시대피소 이재민 전원을 대상으로 한 PCR 검사에서 60~80대 7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귀가한 이재민들이 거주하는 마을 주민 55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에서 주민 5명이 감염되면서 확진자는 현재 13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7명은 괴산지역 병원 2곳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으며, 나머지 6명을 재택 치료 중이다.

현재 임시대피소에는 14명이 남아 생활하고 있다.

아직 이재민 80여명이 임시거주시설에 남아 있는 청주시는 사태를 주시하며 코로나19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는 복지회관 등 임시주거시설에 자가진단 키트, 살균제, 소독 티슈, 기피제 등 방역 물품을 비치했고,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별도의 격리구역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임시주거시설 안에서는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기적인 소독과 환기, 개인위생 수칙 준수로 코로나19에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키워드

#코로나19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