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충북지속협 폭염포럼서 김환승 청주기상지청 과장 주장

27일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에서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열린 폭염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27일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에서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열린 폭염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지역 폭염일수가 60년 뒤 103.8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사흘에 하루 꼴로 일 최고기온이 33℃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구온난화 속에서 충북 평균 기온도 지금보다 2.3~2.4℃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회장 홍상표) 주최로 열린 폭염포럼에서 김환승 청주기상지청 기후서비스과장은 이같이 전망했다.

김 과장은 이날 '충청북도 폭염 현황 및 전망'의 주제로 발제하면서 "충북지역 2080~2100년 폭염일수는 고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103.8일, 저탄소 시나리오로 하면 39일로 줄어든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이 필요하다"고 대비책을 촉구했다. 그는 공통사회 경제경로(SSP)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충북 지역별 폭염일수.  / 김환승 청주기상지청 과장 자료
충북 지역별 폭염일수.  / 김환승 청주기상지청 과장 자료

김 과장은 특히 "지구온도가 1.5℃ 상승할 때마다 폭염일수가 8.6배 증가한다"고 강조하며 "충북 저탄소 시나리오도 평균온도가 2.3℃ 높아지고 폭염일수도 25.6일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 평균기온은 최근 10년간 0.6℃가 상승했다. 충북지역 폭염일수도 꾸준히 상승 추세로 1980~1990년 한해 평균 9.5일에서 2010~2020년 13.6일로 4.1일이 늘었다. 청주시가 14.6일로 가장 길고, 제천시가 7.0일로 가장 짧다. 21세기 후반(2080~2100년)에는 폭염일수가 103.8일로 예측됐다.

충북 연도별 폭염일수 추세.  / 김환승 청주기상지청 과장 자료
충북 연도별 폭염일수 추세.  / 김환승 청주기상지청 과장 자료

박종화 국토연구원 국토환경·자원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지자체 폭염대책 현황과 시사점'의 주제발제에서 "도시지역에서 농촌보다 폭염대책을 위한 사업을 평균 2.7개 더 계획하고 있고, 사업예산도 4배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시의 경우 온열질환자 수가 많은데 폭염 관련 사업예산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농촌지역은 폭염관련 예산이 높은 지역이 온열질환자 수가 적었다"며 단기 대책과 중장기 대책을 함께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배민기 충북연구원 재난연구센터장은 "폭염취약계층에 대해 연령·기저질환자·직업·거주지별로 차별화된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역별로 폭염피해 다발지역 선정, 에너지바우처 도입,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등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폭염과 폭우는 특정 어느 해에 가끔 발생하는 게 아니라 이제 기후재난이 일상화됐다"며 "현재의 생존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을 온실가스 저감, 기후재난 대응, 탄소중립 실현을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폭염포럼은 기후위기로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지역 차원의 피해현황을 살펴보고 폭염문제를 민·관·학이 선도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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