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5만명대, 반년만에 최대 수준 치솟아
지영미 질병청장 "코로나 4급 하향, 신중히 결정"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중부매일 장중식 기자] 이례적으로 잠잠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당초 다음주 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2급→4급) 이후 병원급 의료기관 등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확한 전환 시점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오는 10월에 코로나19 XBB 변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을리신속히 도입해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등 전반적인 방어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1일 확진자가 5만명대를 오르내리면서 지난 겨울 확진자 대비 60%대로 치솟으면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일 오전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4급 전환 시행 시점과 관련해서는 국내외 유행과 방역상황 등 종합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4급 감염병 전환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 해제할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의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는 고위험군 보호를 염두에 두고심도 있게 검토해 다음주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동절기 대비 예방접종 준비작업과 관련, 지 청장은 "동절기 대비 XBB 기반 백신을 신속하게 도입해 10월경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현재 XBB 계열 변이가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백신 접종 시 위중증 감소는 물론 감염 예방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지 청장은 특히 "자연감염과 백신접종 후 시간 경과로 인한 면역 감소, 단계 하향 이후 마스크 미착용, 더위로 인한 실내 생활 증가 등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을 다시 초래할 가능성은 낮으나 앞으로도 당분간 1년에 한 두번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분들에게는 이제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수준의 위험도이나 고령자, 면역저하자 분들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증가하는 지금,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해 주실 것을 권고드린다"고 했다. 5일 격리 권고 적극 준수, 증상시 적극적인 PCR 검사 등도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마지막 주(25~3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4만5천529명으로 4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25~27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넘은 건 반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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