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교 임시제방·지하차도 침수 인과관계 입증 주력

배용원(청주지검장) 오송 지하차도 참사사건 수사본부장이 3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천교 임시제방 앞에서 제방붕괴 및 미호강 월류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신동빈
배용원(청주지검장) 오송 지하차도 참사사건 수사본부장이 3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천교 임시제방 앞에서 제방붕괴 및 미호강 월류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검찰이 미호천교 임시제방과 지하차도 침수의 인과관계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사본부는 3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천교 및 궁평2지하차도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배용원(청주지검장) 본부장을 필두로 한 10여 명의 현장검증팀은 미호강 범람 순간부터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는 순간까지의 물길을 따라가며, 참사 당일 현장을 재구성했다.

배 본부장은 먼저 궁평2지하차도 침수 원인으로 지목된 미호천교 아래 임시제방을 살펴봤다. 이곳에서는 임시제방의 높이, 사고 당시 모래둑과 현재 둑의 차이점 등을 확인했다. 미호천교 위에서는 미호강 월류 시점, 강물의 이동경로 등을 점검했다. 이후 배 본부장은 미호강 제방을 따라 300~400m를 이동, 하천전문가·수자원전문가·제방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들과 함께 궁평2지하차도와 인근 농경지의 높이 차를 비교했다.

미호천교 현장검증을 마친 후에는 참사현장인 궁평2지하차도로 이동, 터널 외부에서 전문가들의 청취했다. 현장검증은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배용원(청주지검장) 오송 지하차도 참사사건 수사본부장이 3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천교 임시제방에서 앞으로의 수사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배용원(청주지검장) 오송 지하차도 참사사건 수사본부장이 3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천교 임시제방에서 앞으로의 수사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배용원 본부장은 "미호천교, 임시제방, 지하차도를 놓고 사고 시간 순서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며 "모든 것은 면밀하고 철저한 수사와 증거와 법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차 2차 압수수색 마치고 증거물 분석하고 있는 수사 초기 단계"라며 "구체적인 수사상황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모든 것을 열어놓고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본부는 미호천교 아래 임시제방 월류·붕괴가 궁평2지하차도 참사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틀 전 미호천교 시공 및 감리업체 5곳을 압수수색 한 검찰은 미호천교 임시제방을 첫 현장검증 장소로 선택하면서,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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