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석중 전 충청북도체육회 사무처장·극동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겸임교수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연일 33~36도를 웃도는 폭염과 찜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움직이는 선수들. 용광로 같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 내뿜는 거친 숨소리와 우렁찬 기합,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 잠깐의 휴식도 없는 연습에 샤워하듯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내는 선수들. 한여름 더위보다 뜨거운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는 올해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주 경기장인 목포시를 비롯한 전라남도 일원에서 분산 개최된다.

금년도 충청북도 선수단은 종합 7위를 목표로 종목별, 팀별 강화 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충청북도는 2013년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8위를 차지한 이래로 10년 동안 한 자릿수 순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안정적인 성적과 탄탄한 경기력으로 무장한 우리 선수들이 이제는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강화 훈련에 정진하고 있다. 이미 우리 선수들은 올해 종목별 개최되는 각종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힘차게 나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좋은 결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늘날 같은 더위에도 선수들은 매일 자신과의 싸움에 싸움을 반복한다.

매년 반복되는 여름이지만 이번 여름은 여느 해보다 더 뜨거운 폭염으로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충청북도 대표 선수들은 매일 새벽부터 야간까지 종합 7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체육관, 운동장 등 각자의 훈련장에서 강화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비 오듯 흐르는 땀, 땀내가 진동하는 훈련장.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이 더위를 뚫고 그토록 훈련에 최선을 다할까. 누군가는 선수 개인의 목표 달성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소속 학교나 팀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우리 고장의 명예를 위해. 그 어떤 이유든 모두 각자의 소중한 이유를 품에 안고 최선을 다한다.

이렇게 폭염과 싸우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 주변의 관심과 격려다. 스포츠는 사기를 먹고 산다. 사기진작은 그 어떤 경기력보다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크나큰 힘이다. 든든한 영양식도 좋지만 시원한 수박 한 덩어리, 음료수 한 잔, 아니 따뜻한 한마디와 격려가 선수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보약이 된다.

송석중 전 충북도 체육회사무처장·극동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겸임교수
송석중 전 충북도 체육회사무처장·극동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겸임교수

관계자와 학부모 이외에는 찾아주는 이 없는 땀내 나는 훈련장에 작은 관심을 보여주길 바라는 건 나만의 사치일까. 선수들의 건강도 우려가 된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폭염 속 강화 훈련이 되길 바라며, 기왕이면 대회가 임박해서보다는 가장 힘든 시기인 지금 선수들을 격려해 준다면…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길 호소한다.

환호하는 이 없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늘 훈련을 실전처럼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 다시 한번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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