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손병선 청주시 갈산보건진료소장

얼마 전에 지역 어르신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말에 놀란 적이 있다. 연세는 있으셔도 평상시 건강을 자부하셨던 분이었는데 바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자녀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급성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고 하였다. 요즈음 폭염, 폭우로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날인 것 같다.

이번 기회에 급성심근경색증 증상에 대해 더 공부해 보기로 했다.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통해 충청북도 도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급성심근경색증 발생 시 대표적인 증상 5가지 중에서 가장 높게 인지하고 있는 증상은 '가슴통증'으로 85.1%가 인지하고 있었고, 다음으로'숨이 참'78.7%'어지러움'70.7% '턱, 목, 등 통증' 63.4%, '팔, 어깨 통증'52.3% 순으로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슴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협심증과 달리 심근 괴사가 동반되기 때문에 통증은 더 오래 지속되며 수 시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가슴을 죄는 것 같기도 하고 누르는 듯한 느낌도 있다. 가슴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오기도 하며, 쥐어뜯기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협심증처럼 안정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 때때로 구역질을 하거나 토하고 현기증을 일으키며, 실신이 생길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숨도 못 쉬고 맥박이 약해지면서 의식을 잃고 쇼크에 빠져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발작은 협심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심신의 과로, 정신적 긴장이나 흥분에 의해 우발되기도 하고 기온이 급변하는 경우에도 온다. 그러나 안정 시에도 올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약 15~20%는 통증이 없을 수도 있다.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심근경색증은 주로 당뇨병 환자나 노약자에게 많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신경염이 오므로 통증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고 노인의 경우는 통증이 없이 식욕과 원기가 떨어지고 갑자기 숨이 차다며 쓰러지는 경우가 있다. 앞가슴, 또는 왼쪽 가슴에 통증이 뻐근 혹은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발생하여 가만히 있어도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면 빨리 응급실 진료가 필요하다. 요즈음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만 폭염과 폭우로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폭염과 몇 달씩 이어진 산불로 지구가 활활 타고 있는 느낌이다.

손병선 청주시 갈산보건진료소장
손병선 청주시 갈산보건진료소장

급성심근경색증은 온열질환 지각 증상과 구별이 필요한데 온열 증상은 평소보다 높은 체온,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근육경련, 지나치게 많은 땀을 흘림, 갑작스러운 피로감 등이 있다. 잘 구별하여 대처를 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사람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오게 마련이다. 건강한 사람도 급성으로 심근경색증 증상을 느끼면 지체 없이 119을 불러 병원 진료을 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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