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들 "K-방역 시험대 , 대응역량에 달렸다"
60세 이상 고위험군 수용시설 등 각별한 주의 기울여야

23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4급 조정 결과 합동브리핑에서 지영미 청장(왼쪽에서 두번 째)과 김남중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서울대교수. 중앙) 등 관계자들이 질의답변을 하는 모습. /장중식
23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4급 조정 결과 합동브리핑에서 지영미 청장(왼쪽에서 두번 째)과 김남중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서울대교수. 중앙) 등 관계자들이 질의답변을 하는 모습. /장중식
정부가 오는 31일자로 2등급 체제를 유지했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4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달 초까지 일일 확진자 규모가 5만명대까지 치솟는 등 재확산 조짐을 보였지만, 중순 이후 감소세를 유지함에 따라 당초 등급 조정시기를 보름여 동안 늦췄다.

문제는 언제든 코로나19 재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펜데믹이 한 두번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 같은 위험상황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믄만큼, 더욱 촘촘하고 탄탄한 의료대응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23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 참석한 전문가들과 주고 받은 질의 답변 주요내용이다.

◇지난 20일 코로나19 등급 하향 조정을 위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의, 22일 코로나19 위기평가회의 등 두 차례 회의에서 쟁점이 되었던 부분은?

김남중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한 것은 맞지만 중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아서 의료대응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치명률은 0.03% 정도이고 중환자실 점유율이 50% 미만이기 때문에 과거에 비하자면 현재는 대응역량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볼 때 여러 전문가들은 4급 전환에 대해서 동의했다. 위기대응 단계를 지난 6월 1일부터 심각에서 경계로 낮췄다. 이번에 경계를 유지한 것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다.

60세 이상과 면역자 환자에서 나쁜 결과를 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4급 감염병 전환으로 24시간 이내 신고에서 표본 감시로 전환하게 된다. 양성자 감시라든지 또 하수 감시 등의 표본 감시가 적절하다고 보는지, 또 유행 대응을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지 의견을 묻고 싶고, 또 앞으로의 코로나19 유행 양상은 어떨 것인지?.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팬데믹 초기에 진단검사 역량, 역학조사 역량을 총동원해서 전체 감염자 중에서 약 3분의 1을 확진자로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전체 감염자 중에서 확진자로 드러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확진 사례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전체 감염자 중에서 5분의 1 미만이 확진되는 것으로 최근에 연구 결과에서 나오고 있다.

장기적인 유행 예측 전망에 해서는 첫 번째 오미크론 대유행이 작년 3월과 8월에 여름 유행이 있었고, 작년과 올해 사이의 동절기 유행, 이번 하절기 유행이 계속해서 지나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1년에 2번 정도의 유행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계절성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1년에 2번 정도의 유행은 주기성에 가깝다. 바이러스의 변이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고, 그리고 한 변이종이 새로 우세종이 되는 기간이 약 5개월에서 7개월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접종이나 감염을 통해서 획득한 면역도 5개월 정도가 지나가면 감염을 막기에는 부족한 정도로 감소한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1년에 2번 정도의 유행이 계속해서 올 수 있다.

◇감염병 등급조정에 따라 사망자 등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감염취약시설(요양원, 노인병원 등)에 대한 관리대책은?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일단 검사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선제검사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앞으로도 유지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각 지자체별로 대응, 전담대응팀을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감염관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감염자 격리 또한 4급 전환 시에도 5일 권고, 5일 격리 권고는 유지될 예정이다. 전수 보고가 아닌 표본 감시로 넘어가면서 특히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할 방침디다, 특히 선별진료소 운영을 지속한다. 60세 이상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의료기관이나 또 감염취약시설에서 보호를 위해 선제검사하는 것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의사 소견에 따라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선별진료소에서 무료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치료제, 먹는 치료제 처방이 필요한 60세 이상 분들, 고위험군은 의료기관에서 PCR 검사를 할 때 50%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본인부담금이 한 1만 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변이마다 잠복기가 최소 3일에서 3개월 이상까지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파악한 내용이 있다면?

김남중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잠복기가 3개월까지 있다는 자료를 저는 파악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조사해보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본다. 우리가 알파·베타·델타·오미크론주가 지금 유행하고 있는데 잠복기는 2일에서 7일, 보통 그 이상 넘어가진 않는다. 3개월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차이가 나는 것인데 미생물은 나름대로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은 오미크론주로 분류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생기고 있는데 그 하위 변이가 우연히 3개월짜리 잠복기를 가진다, 그것은 과학적으로는 쉽게 상상하지 못할 일이다.

◇앞으로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과 대응방안은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최은화 서울대 소아진료부원장= 그동안 백신접종 기준이 여러 번 바뀌고 또 변이주가 나오고 그래서 여러 가지 걱정 그리고 백신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긴 하다. 방역조치가 풀리고 또 변이주가 나오기 때문에 이 코로나19는 앞으로 유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대의 적극적인 방어는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이다. 고위험군을 보호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는 정책은 예방접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남중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팬데믹이 또 올 것이냐? 저는 당연히 올 것이라고 본다.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시설과 인력 면에서 지금보다는 더 잘 준비를 해야 된다.

중앙과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이 아직도 너무 더디다고 생각하는데, 좀 서둘러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또 우리나라 병실의 70% 이상은 3인실 이상으로 구성돼 있는데 코로나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병실에서는 전염병이 확산되기가 쉽기 때문에 모든 병실을 2인실 아래로 낮추는 것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다음 팬데믹은 또 오는 것이 매우 자명하다. 그때까지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냐가 우리나라의 다음 대응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연간 2번 정도의 유행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지금의 추세로 봐서 올해도 올해 말쯤 되면 다시 한번 유행이 있을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반복되는 유행에서도 차분한 대응태세를 유지하는 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정부는 2단계 조치 시행을 통해서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회복 기조를 유지하면서 고위험군 보호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코로나19 감염 시 입원과 사망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10월부터 시작되는 백신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당부드린다.

키워드

#코로나19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