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칼럼] 원미란 극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세계는 현재 기후위기로 인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올라가고 있으며,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인한 환경변화와 사회적 영향이 커져가고 있다.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적인 재앙을 막기 위해서 지구의 기온 상승을 2℃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으로, 국제사회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합의를 이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산하 기상학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는 2027년 이전에 이 기준을 넘어설 확률은 66%이며, 2023년부터 2027년까지의 기간 동안 1년 이상 또는 전체 5년 동안 최고기온 기록이 나올 가능성은 98%에 달한다고 예측하였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의하면, 지난 7월은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기온은 북미, 아시아 및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발생한 폭염과 캐나다 및 그리스 등 여러 나라에서의 산불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의 건강, 환경 및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과학자들의 경고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계속되었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나타나며, 해수면 상승이 여러 해안 도시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 모든 현상들은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과 자원의 낭비로 인해 지구를 과도하게 가열시키고 있다는 신호이다.

아름다움과 자연의 풍성함으로 '유럽의 지붕' 으로 불리는 알프스 산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난 20세기 동안 500여개 이상의 빙하들이 소실되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국가의 경계를 이루던 테오둘 빙하는 4분의 1이 사라지게 되었고 물줄기가 100m가량 이동하게 되면서 국경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샤모니 몽블랑은 만년설의 상징인 몽블랑 봉우리와 유럽 최대의 빙하가 있는 곳으로 1924년 동계올림픽이 처음으로 개최된 곳이다. 프랑스에서는 가장 오래된 스키휴양지로 환상적인 자연 경관과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눈이 적게 내리는 영향으로 인공 눈을 만들 물마저 부족해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전체 스키 슬로프 중 절반만이 운영되는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였으며, 일부는 문을 닫거나 영업을 축소하고 또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인 물의 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여러 차례 침수를 겪고 있다. 유네스코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그대로 두면 베네치아가 수몰되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베네치아의 역사적인 유산과 문화적 가치를 기후변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기를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30년 동안 높은 화석연료 사용과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평균 기온이 1.4℃ 상승하여 온난화 영향이 더욱 심해졌다. 이로 인해 폭염 기간과 태풍 발생 빈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무회의에서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현재의 대응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재난 관리 시스템과 대응 전략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기후변화 연구기관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연구를 바탕으로 '2030 한반도 대홍수 시뮬레이션'을 공개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위기로 인해 2030년까지 국토의 5% 이상이 물에 잠길 수 있으며, 3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침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경기도, 인천, 서울, 전북, 충남 지역 순으로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피해 면적은 충남, 전북, 경기도, 인천, 서울 순으로 나타났다. 이 시뮬레이션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한반도 지역에 미칠 영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의 시대는 끝났으며, 이제는 지구가 끓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발언했다.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전 세계적으로 재앙이 될 것임을 강조하였다. 극단적인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해 과학자들의 예측과 지속적인 경고가 일치하며, 놀라운 점은 변화의 속도라고 한다. 세계 각국의 선진국 지도자들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최악의 결과를 막아내기 위해 가능한 한 2040년에 탄소 중립(Net-Zero)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고, 2050년 가까이에는 신흥국들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헌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우리의 일상을 뒤바꾸며, 급격한 온도 상승과 자연 재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지구가 끓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있다.

원미란 극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원미란 극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철저히 노력해야 한다. 생태계와 기후체계를 보호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기후 변화의 속도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인류공존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며 모두가 지구공동체로 하나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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