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종이박스 집'… 일상의 익숙함 속 가치 탐구

김우진-'한국어 받아쓰기 시험_다음을 듣고 따라쓰시오' 4채널 FHD영상, 5분 26초, 2019
김우진-'한국어 받아쓰기 시험_다음을 듣고 따라쓰시오' 4채널 FHD영상, 5분 26초, 2019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30대부터 50대까지 중견 작가들이 받아쓰기, 종이박스 집, 요일의 반복 등을 소재로 사회 안에서 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전시가 개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민아트센터는 오는 10월21일까지 주제기획 '이상한 당신의 세계'를 주제로 김우진, 노한솔, 전지인, 정기훈, 이원호 등 5명의 작가의 회화, 영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초연결사회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 집단적이고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사회와 개인, 집단에 주목한 작품들을 통해 일상 속 익숙함 속에 간과하고 있는 가치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일례로 작가 김우진의 '받아쓰기 시험-다음을 듣고 따라 쓰시오'(2019)라는 작품은 표준어 사용자가 제주 토박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외국어 듣기시험 형식으로 제시했다.

이원호-'부(浮)동산' 2채널 영상, 각 33분 49초, 32분 35초, 2015
이원호-'부(浮)동산' 2채널 영상, 각 33분 49초, 32분 35초, 2015

작가 이원호의 '부浮 부동산'(2015)은 한국과 일본의 노숙자와 흥정을 통해 종이 박스 집을 구입하고 이를 모아 커다란 집을 짓는 과정을 담아냈다. 사회시스템 밖에 살아가는 이들의 집을 구입하는 과정을 통해 집의 본질과 가치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조현아 우민아트센터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이상한 당신의 세계'는 이상한 당신 혹은 이상한 세계의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누군가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세계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세계일 수 있음에 주목했다"고 전시 기획취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 자세한 문의는 우민아트센터 학예실 전화(☎ 043-222-035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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