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미정 충북도 방사광가속기추진과 주무관

충북 오창에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건설이 본격화되었다. 국가전략산업 분야의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된 다목적방사광가속기는 글로벌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과학시설이다.

이번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건설사업은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국가과학기술 분야의 핵심사업으로써 연구중심의 기존 방사광가속기(포항)와 차별화하여 연구분야와 산업분야가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두 분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2027년 완공되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의 핵심적 실험공간인 빔라인은 우선 10기가 구축된다. 정부는 방사광가속기 수요와 공백분야 등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40기의 빔라인을 갖춘 방사광가속기로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의 활용이 본격화 되면, 물질의 정밀한 구조나 짧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상태변화와 같은 정밀세계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게 되고, 첨단 신소재, 디스플레이, 연료전지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으로, 초기 10기 빔라인의 활용분야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국가과학기술 등 글로벌 경쟁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 에서 방사광가속기 활용 연구의 공백이 예상된다. 동시에 국가거점과학시설인 방사광가속기의 활용확산과 성과창출 효과가 지역으로 파급시킬 수 있는 방안의 마련도 중요한 과제로 대두된다.

특히,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우수한 연구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의생명 및 소부장 분야 등 세부산업 분야에서 빔라인 활용 공백을 해소하고, 동시에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연구성과가 실질적인 지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혁신선도형 빔라인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2단계 빔라인 증설이 확정되는 2028년 이전에 방사광가속기와 인접한 핵심적 연구자원과 산업자원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특화 빔라인이 조기에 구축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이다.

나아가, 충북이 선도적 지위를 점유하고 있는 바이오, 반도체, 에너지, 소부장 분야 등 국가전략산업 분야의 기술개발·사업화·산업거점 위상을 확보하는 동시에 '충북의 성장으로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끈다'는 접근이 필요하다. 즉, 지역에서 방사광가속기를 잘 활용하여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 곧 국가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혁신을 선도하는 특화분야 중심의 빔라인이 조속히 건설되어야 한다. '지역혁신 선도형 빔라인'은 국가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국가전략산업 분야 가운데 충북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충북의 성장이 대한민국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화된 빔라인을 의미한다.

정부는 글로벌 산업기술 패권경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지역혁신 빔라인의 조기 건설을 적기에 지원하고, 충북은 지역과학기술이 국가전략산업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으로부터 창출되는 국가혁신성장의 디딤돌을 차곡차곡 준비해야 할 것이다.

박미정 충북도 방사광가속기추진과 주무관
박미정 충북도 방사광가속기추진과 주무관

방사광가속기 건설사업은 국가과학기술 정책의 변곡점이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과학기술이 산업혁신으로 이어지고, 지역의 성장이 국가의 성장을 견인하고, 방사광가속기 중심의 국가성장모델이 완성될 때에 비로소 진정한 방사광가속기 건설사업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충청권의 국가 과학거점 기능을 더욱 견고히 하고, 국토발전 X축의 첨단산업기술의 구심점 기능으로 확대함으로써 국가과학기술이 글로벌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혁신 선도형 빔라인이라는 초석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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