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전하는 우리동네 소식 - 김은경 시민기자(청주시 서원구 수곡로)

독일 최고의 작가이자 과학자요 철학자인 괴테의 하우스는 집 그 자체가 박물관 이였다.

붉은색 벽돌로 된 내부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를 반기는 건 따뜻한 햇살이 반사되어 눈부시게 푸르른 그의 보랏빛 정원 이였다. 아..이 곳에서 괴테가 얼마나 많은 사색과 산책을 즐겼을까..!! 그가 앉았을 벤치에 앉아 그의 아름다운 정원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느 새 나도 그의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총 4층으로 된 괴테 하우스는 20여개의 방에 빽빽하게 꽂힌 그의 책들과 멋진 중세 시대의 그림들, 악기들, 그리고 여러 진기한 물건들로 가득 넘쳐나며 당대 최고의 금 수저 귀족가문 이였음을 확연히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도 3층에는 12살 아들의 눈에 레이져가 뿜어지게 하는 지금까지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속 작동되고 있다는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천문시계가 있었다.

미래의 역사학자를 꿈꾸는 아들은 책에서만 보았던 16세기의 유물인 그 신기한 천문시계를 직접 눈으로 보는 순간 눈물을 흘릴 듯 감동과 감탄을 자아내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괴테가 남긴 유물들과 고서적들을 보며 너무나 행복해 하며 단 하나의 유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꼼꼼하게 다 챙겨봐야 하는 아들의 행보에 발 맞춰주느라 다리가 너무 아팠지만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이구나' 라며 아들 앞에서는 아픈 다리를 숨겨야 했다.

괴테 최고의 걸작인 '파우스트'1편과 베르테르식 열병을 야기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집필한 방이 있는 4층에는 그가 항상 서서 글을 쎴던 높은 책상이 있었다. 그 책상에서 몇 날이고 몇 달이고 아니 몇 년을 작품들과 씨름했을 괴테의 고뇌가 느껴져 왠지 짠해졌다.

관람을 마친 후 뢰머 광장에 있는 한식당에서 다 함께 저녁을 먹었다. 독일 온지 이틀 밖에 안 되었는데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벌써 고파졌다. 타국에서 먹는 한식만큼 맛있는 게 또 있을까… 한류의 영향인지 한식당에는 한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았다. 유럽의 허브인 프랑크푸르트에는 독일의 다른 도시들 보다 많은 한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어 음식으로 인한 어려움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한식으로 몸도 마음도 든든해진 우리는 독일에서도 줄 서서 마신다는 100년 전통의 역사를 가진 유명한 wacker's kaffe (바커스 커피) 에서 직접 로스팅한 신선하고 부드러운 원두커피를 마시며 독일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커피뿐만이 아니라 그 카페에서만 파는 커피 초콜렛은 독일 수제 초콜렛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커피 초콜렛이 계속 생각이 날만큼 중독성 있는 맛있는 초콜렛이다. 프랑크푸르트에 가게 된다면 이 카페에서 로스팅한 맛있는 커피와 초콜렛은 꼭 드셔 보시길 강추 한다, 그렇게 우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짧은 여정을 즐겁게 마무리하고 셋째 날 아침 파리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음 회에 계속 이어 집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