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사 전경. /중부매일DB
충북도청사 전경. /중부매일DB

김영환 충북지사의 낙하산인사로 '또' 충북도가 시끄럽다.

지난해 7월1일 취임한 이후 인사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재난처럼 잊을만 하니 또 낙하산인사다. 그야말로 '인사참사'다.

이번엔 충북문화재연구원장이다. 김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당선을 도왔던 김양희 전 충북도의장이다. 비전문가인 그녀는 문화재전문가인 경쟁후보를 누르고 원장에 내정됐다. 김양희 전 의장은 김 지사의 임명을 거쳐 내달 11일 임용될 예정이다.

오는 8일 공모가 마감되는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에도 일찌감치 김 지사의 최측근이 점찍어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제12대 과기혁신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 역시 과학기술혁신원 업무와는 무관한 비전문가다. 심사를 맡을 임용추천위원회에 이번에도 지사의 최측근이 배치돼 특정 인물 앉히기에 부적절한 입김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코드인사는 충북개발공사 사장을 시작으로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충북도립대 총장 등 줄줄이다. 김 지사의 인재풀은 고향인 괴산출신, 청주고등학교나 연세대 동문, 정치활동기반이었던 경기도 출신, 선거캠프 인사 라는 얘기가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7월 임용된 김용수 충북도립대 총장은 1차 공모때 탈락했다가 2차 공모에서 1순위로 추천돼 패자부활전 논란이 일었다. 김 총장은 경기도에서 정치활동을 함께 했던 김 지사의 30년 지기였다.

지난 4월 취임한 오원근 충북TP 원장은 충북도의회 인사청문회 준비 중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임용 승인이 이뤄져 비난을 받았다. 도의회는 의회 경시이자 중대한 절차상 하자 라고 반발했었다. 오 원장은 지사 선거캠프와 도지사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선피아'다.

타지역 출신 인사 잡음도 있었다. 윤문원 청주산단관리공단 전무이사는 김 지사가 국회의원을 지냈던 경기도 안산 등에서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정치인 출신이다. 허은영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연세대 동문이다.

보은인사는 할 수 있다 치자. 문제는 통상 취임 1년이면 끝나는데 충북의 경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능력이나 도덕성, 국민의 뜻에 관계없이 인사권자가 정치적 이념이 비슷하거나 학연, 지연으로 맺어진 인물을 공직에 임명하는 것, 낙하산 인사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인사는 인사권자인 김영환 지사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니라 충북도를 위한 일이다. 충북도 인사는 지사의 인맥 관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정 발전을 위해 하는 것이다.

지사의 인사권한은 165만 도민이 부여한 준엄한 책임이다. 함부로 휘둘러도 되는 제왕적 권한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불편한 족쇄인 것이다. 능력있는 지역인재를 발탁해 쓰는 것도 능력이다. 165만 광역지자체 위상에 맞게,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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