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 워케이션센터·나인밸리파크 '숲속서 일하는 공간'

보은군, 워케이션 사업으로 눈을 돌리다

워케이션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보은군이 관계인구 유치를 위해 '솔빛 워케이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보은 워케이션'의 특징은 기존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 내 자원(방문자통합센터, 통나무마을)을 활용함으로써 사업비를 절감했다는 것이다.

형형색색의 단풍이 속리산을 흐드러지게 채우는 속리산 말티재.   /이재규
형형색색의 단풍이 속리산을 흐드러지게 채우는 속리산 말티재. /이재규

타 지자체와 달리 부지 매입과 대규모 공사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조직(속리산 휴양사업소)을 활용해 운영 및 사후관리를 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성과 타당성을 높였다.

보은군 미래농촌전략실이 총괄 관리를 맡았고, 속리산휴양사업소가 솔빛 워케이션 센터 리모델링·건립을 추진한다.

군에 따르면 사업비 38억5천만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속리산면 갈목리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 안에 속리산 솔빛(소나무+별빛) 워케이션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기존 숲체험휴양마을은 객실 이용객이 ▷2020년 3만6천362명 ▷2021년 4만2천175명 ▷2022년 5만9천307명일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주변 방문객을 포함하면 총 11만1천696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오는 2025년 속리산면 갈목리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이 워케이션 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사진은 예상도.  /보은군
오는 2025년 속리산면 갈목리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이 워케이션 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사진은 예상도. /보은군


하지만 휴양마을 특성상 비수기와 평일 이용률은 상당히 저조한 상황이다.

형형색색의 단풍이 속리산을 흐드러지게 채우는 성수기 7~11월은 월 1만7천명~2만명이 이용하는 반면 비수기(12월~3월)는 월 2천~3천명만 다녀간다.

또 평균 가동률은 주말 57.4%, 주중 10.9%로 요일별 편차가 컸다.

이에 보은군은 주중 숲체험 휴양마을의 가동률과 비수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워케이션 산업에 뛰어들었다.

군은 ▷기존의 관광객 이외의 다양한 수요 창출 ▷코로나19를 통해 증가한 워케이션 수요 만족 ▷이용자 수 평일 확산 등을 사업 효과로 기대하고 있다.

 

솔빛 워케이션센터

군이 설립할 솔빛 워케이션센터는 공유오피스(면적 836㎡)와 힐링하우스 18실, 힐링공원(2만5천㎡), 커뮤니티센터(300㎡) 등으로 구성된다.

오는 2025년 속리산면 갈목리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 안에 건립될 속리산 솔빛(소나무+별빛) 워케이션센터. 사진은 現 방문자지원센터.  /이재규
오는 2025년 속리산면 갈목리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 안에 건립될 속리산 솔빛(소나무+별빛) 워케이션센터. 사진은 現 방문자지원센터. /이재규

공유오피스는 방문자지원센터를 리모델링해 스마트워크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1층(웰컴공간)에는 워케이션 센터 이용객들의 교류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오픈카페와 영상회의실, 공동주방·휴게실 등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2층(업무공간)은 공용 및 개인 사무오피스로 숲 속에서 일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힐링하우스는 기존 통나무객실의 취약점이던 방음기능을 강화해 워케이션 근로자 요구에 맞춘 시설을 구비할 계획이다. 편안한 휴식공간과 개인 사무공간 조성이 주요 목표다.

퇴근 후 워케이션 근로자를 위해 힐링공원도 생태로와 커뮤니티존으로 나눠 운영한다.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도심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공간 조성이 주요 골자다.

특히 ▷대회의실 ▷체력단련실 ▷미디어실로 구성돼 건립되는 커뮤니티센터는 워케이션 근로자와 이용객들의 편의를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웰컴키트 ▷공유차 및 공유자전거 ▷주차장 조성 등으로 워케이션 기간 동안 근로자들이 보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홍준 속리산휴양사업소 휴양행정팀장은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보안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한 워케이션 센터를 조성하겠다"며 "주로 휴가철에 방문할 워케이션 근로자들은 휴양 힐링을 접목한 명상과 수영장, 족욕장, 숲길 걷기 등을 체험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은군, 워케이션 최적의 입지

보은군은 국토의 중심으로 접근성이 우수하다. 또 속리산을 배경으로 한 수려한 자연경관과 숲·호수가 자리잡고 있어 워케이션 입지로 최적이다.

특히 '솔빛 워케이션센터'는 반경 1.5km 안에 워케이션 이용자들이 속리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군에 따르면 ▷속리산 말티재 꼬부랑길 ▷속리산 말티재 생태체험 ▷속리산 휴양관광지(짚라인·모노레일·다문화체험마을) ▷50년대 시간여행 마을 ▷말티재 해넘이전망대 ▷산림레포츠(스카이트레일·스카이바이크) ▷속리산 비룡호수 풍경단지 ▷속리산 국립등반학교 등이 마련됐다.

김홍준 휴양행정팀장은 "말티재를 배경으로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전망대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이곳 보은군"이라며 "말티재 권역에 포함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워케이션 이용자들이 속리산에서 체험형 관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홍준 속리산휴양사업소 휴양행정팀장이 '솔빛 워케이션센터' 건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규
김홍준 속리산휴양사업소 휴양행정팀장이 '솔빛 워케이션센터' 건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규


이어 그는 "짚라인과 모노레일, 스카이바이크 같은 체험시설은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짚라인 탑승객은 매년 꾸준히 이용객이 늘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군은 '솔빛 워케이션센터'가 건립되면 주중 이용률이 10.9%에서 30%로 증가하고 참가자 수도 1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워케이션 유형은 도심형, 휴양형, 농촌·전통형으로 크게 구분되며 보은군은 산림(숲)과 호수 등 정적공간과 속리산 관광단지내 레포츠와 함께 지역문화를 연계했다"며 "'속리산 솔빛 워케이션 센터'는 정부(관계인구)와 도정(레이크파크)의 정책방향에 충실하고 기존자원(숲체험 휴양마을)을 활용하여 사업비 절감과 사후관리 문제가 없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중부매일 이성현·이재규 기자

[인터뷰] 박주희 나인밸리파크 대표

보은군 속리산에 위치한 민간 호텔인 나인밸리파크는 기업, 학교, 단체 등의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과 부대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각종 공연장 및 행사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보은군 내 가족 단위 펜션, 수영장, 천문대와 다양한 사무 공간이 있어 워케이션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나인밸리파크 전경.  /이재규
보은군 내 가족 단위 펜션, 수영장, 천문대와 다양한 사무 공간이 있어 워케이션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나인밸리파크 전경. /이재규

 현재 나인밸리파크 1층에는 ▷소극장 로즈(100명 수용) ▷데이지홀(50명 수용) ▷릴리홀(12명 수용) 등 인원에 맞는 회의실이 마련됐다. 해당 회의실들은 모두 4HD 고화질 영상, 입체 음향장비가 갖춰졌으며 초대형 전동 스크린과 빔 프로젝터가 있어 워케이션 단체객들을 위한 곳으로도 제격이다.

각 층마다 속리산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마련된 테라스와 휴게실도 업무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나인밸리파크에서 보이는 속리산 전경.  /이재규
나인밸리파크에서 보이는 속리산 전경. /이재규

이밖에 나무, 돌 모든 재료를 천연 형태와 재질로 조성한 28만평(약 92만5천620㎡)의 웰빙 복합 문화 공간이 이곳 나인밸리파크다.

단체객들을 위한 가족 단위의 펜션, 수영장, 천문대는 아이들의 자연학습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도 군 내에서 꼽히고 있다.

박주희 나인밸리파크 대표는 "코로나19부터 워케이션 및 워크숍을 목적으로 방문하시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며 "호텔 내 대형 회의실과 키즈 카페, 독서실 등 다양한 시설들이 손님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연 속에 있는 '나인밸리파크'는 투숙객들을 위한 고즈넉한 휴식이 되거나 쉼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증가하는 워케이션 방문객 수요에 맞게 앞으로는 공유오피스 및 프라이빗한 개인 공간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주희 나인밸리파크 대표가 추후 워케이션 근로자들을 위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규
박주희 나인밸리파크 대표가 추후 워케이션 근로자들을 위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규

특히 그는 “6월부터 8월까지는 야외 수영장을 오픈하고 있어 휴가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매우 만족해한다”면서 “업무에 지친 분들은 호텔 외부 둘레길을 산책하며 심신을 달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그는 나인밸리파크의 자랑인 천문대를 좀 더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곳 산 정상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설 천문대가 있다”며 “밤마다 별이 쏟아질 것 같은 속리산이지만 현재 천문대장이 없어서 미운영인 상태다”고 털어놨다. 이어 “천문대에 관심 있어 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앞으로는 위탁 운영 등 다양한 방법을 고심 중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보은군은 고위험 인구소멸지역이지만 속리산을 활용한 워케이션 활성화로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동네가 됐으면 한다"고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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