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문화원, 19일까지 지용제 개최

정지용 생가(왼쪽), 지용문학관(오른쪽) / 옥천군 제공
정지용 생가(왼쪽), 지용문학관(오른쪽) / 옥천군 제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한국 현대 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정지용(鄭芝溶·1902~1950) 시인의 시문학세계가 4년만에 중국에서 재조명된다.

중국 항주와 상해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24회 중국지용제는 황규철 옥천군수를 비롯한 이병우 옥천군의회 부의장과 유정현 옥천문화원장 등 공무원, 군의원, 민간인 등 30여 명이 참석한다.

16일부터 11월 19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옥천문화원과 절강성인민대외우호협회가 주최하고 항주사범대학교가 주관해 중국 대학의 한국어 전공학생 등을 대상으로 중국 정지용 국제학술세미나, 정지용 시낭송대회, 정지용 한글백일장 등 문학행사와 한국문화알리기 행사, 샌드아트공연, 시낭송공연을 선보인다.

방문 첫째 날에는 항일운동의 대표 장소인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윤봉길 의사의 폭탄 의거 현장인 노신공원 탐방을 통해 방문단의 역사, 민족의식을 고취시킬 예정이다.

둘째 날 17일에는 항주사범대학교 교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 알리기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한국어 이름 도장 만들기 체험 등 한국수공예와 윷놀이, 구슬치기 등 체험행사, 한국 전통음식인 전, 식혜, 수정과 만들기의 먹거리행사를 통해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셋째 날 18일 오전에는 항주사범대학교 강당에서 '세계와 함께 읽는 정지용 문학'이라는 주제로 중국 정지용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숙명여대 김응교 교수의 '정지용과 윤동주의 '유성' 상상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천주교 주의 문학적 모순 및 정지용 시문화의 내적 연관성' 이라는 주제로 강은진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손해용 항주사범대학교 교수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또한 '유리창을 통해 본 정지용 시의 상호 텍스트성', '정지용의 산문에 나타난 여성담론'이라는 주제로 김동희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김염 절강외국어대학교 교수, 문려화 북경대학교 교수, 김영란 항주사범대학교 교수, 임채현 건국대학교 주임교수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오후에는 제7회 정지용 한국어 시낭송대회 본선이 진행된다. 상해시를 포함한 5개 지역(상해시, 절강성, 강소성, 산동성, 안휘성)의 30개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참가자 100팀 중 예심을 통과한 25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식전공연은 옥천지용시낭송협회 정규숙 회장과 엄정자 회원의 시낭송을 시작으로, 25개 팀이 정지용 시인의 시에 담긴 의미와 감동을 소리의 울림을 통해 청중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시낭송대회 중 항주사범대학교 학생들의 한국노래, K-POP 댄스 축하공연과 한국측 안세란 작가의 샌드아트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시낭송 대회 후에는 제7회 정지용 한국어 시낭송대회 및 제25회 정지용 한글백일장 시상식이 개최된다.

정지용 한글백일장은 중국 장강 삼각주 지역 14개 대학 중 한국어 전공 4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사전 공모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황규철 군수는 "중국지용제는 정지용 시인의 시문학에 대한 국제적 위상증진과 국제화로 외부 콘텐츠 강화를 위해 열고 있다"며 "4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지만 옥천문화원과 항주사범대학교 관계자들이 잘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한국측 방문단과 중국측 관계자,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유정현 옥천문화원장은 "7월의 일본지용제에 이어 이번 중국지용제를 통해 정지용 시인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기를 기원하고, 앞으로도 정지용 시인에 관한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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