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날 국가정보시스템 서비스 장애로 공공기관의 대국민 민원 서비스가 중단된 사태와 관련해 시도·새올행정시스템 장애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국가정보시스템 서비스 장애로 공공기관 대국민 민원 서비스가 중단됐다.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은 지난 17일 오전부터 장애를 일으키면서 지방자치단체 현장에서는 전산망 마비로 민원서류 발급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당일 오후부터는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마저 멈추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대통령이 외국 순방중인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은 '디지털 강국'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산 복구가 지연되자 정부24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네트워크 장비 오류 등으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며 서비스 중단은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팝업창을 띄우며 기약 없이 기다리게 했다.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영사민원24 서비스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네트워크 장비 오류로 인증 관련 등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고 알리는 등 뒤늦은 조치를 취했다.

주말을 앞두고 주민센터와 시청 민원실을 찾은 시민들은 헛걸음을 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 "정부 합동 TF를 즉각 가동해 신속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19일 보도자료에서 "지난 17일 오전 새올지방행정정보시스템의 접속오류가 발생,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을 진행한 결과 새올지방행정정보시스템에 접속하는 GPKI인증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GPKI인증시스템의 서버 등을 모두 점검 분석한 결과, 인증시스템의 일부 인 네트워크 장비(L4스위치)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교체하고 안정화 작업을 한 이후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휴일이 끝나고 정상 근무가 시작되는 20일에 온라인 업무가 제대로 가동될지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

앞서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은 1년째 정상화되지 않았고, 지난 3월엔 법원 전산망이 불통이었으며 6월엔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에 오류가 났기 때문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무능도 이 정도면 올림픽 금메달감"이라고 비판하면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당장 내일이 월요일인데 언제 완전 복구될지 기약도 없다"고 질타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이 정도면 '습관성 행정망 먹통'으로, 윤석열 정부의 고질병 수준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총리는 24시간 만에 뒷북 사과 한마디로 끝이고, '디지털 정부'를 홍보한다며 해외에 갔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산망 마비로 부랴부랴 조기 귀국했다"면서 "정말 가지가지 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국민에게 불편을 끼쳐서는 안 된다. 

국민이 편안토록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정부가 재발방지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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