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교도소 내부 사진 /중부매일DB
청주교도소 내부 사진 /중부매일DB

청주교도소 이전은 낙후된 청주 서남부권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지난 20여 년간 서남부권 도시 개발을 가로막는 알박기 공공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신축 당시에는 도심 외곽에 위치했으나 90년대부터 도시가 확장하면서 반경 1㎞ 내에 샛별초, 남성중, 산남고 등 7개 교육 시설이 들어서고 아파트 1만8천여 가구에 6만6천여 명이 살고 있다.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교도소 내부가 보인다.신도시인 산남동과 미평동 경계에 위치해 주민 민원이 확산하고 있다.면적도 축구장 18개 크기에 달해 도시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교도소 이전은 2001년 이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으나 소극적인 정부 입장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현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서원구 의원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범석 청주시장도 청주교도소 이전을 공통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해 6월 첫 정책 현장으로 청주교도소를 찾아 교정 공무원과 재소자 처우 개선을 위해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한 장관은 "청주교도소는 지어진 지 43년이 지났고 수용률도 123%에 이르러 개선이 시급하다.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청주교도소 이전도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청주교도소는 1908년 청주시 탑동에 공주감옥 청주분감으로 개소했다.1946년 청주형무소, 1961년 청주교도소로 개편됐으며, 1979년 3월 현 부지로 신축 이전됐다.

청주시는 한 장관의 청주교도소 이전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지난해 11월 '청주교도소 이전 전략 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용역 과제는 청주교도소 실태와 문제점 분석, 국내외 유사 사례 검토와 3곳 이상 예비 후보지 선정, 이전 비용 산정과 국유지 개발 방식 비교 검토, 이전 후보지 주민 갈등 해소 방안 등이다.지난 6월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으나 법무부와 이전 후보지를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주시는 용역 결과가 늦게 나와도 당초 계획대로 민선 8기에 실시설계를 끝내고 2032년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에는 인접한 서원구 분평2지구가 정부의 공공택지 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교도소 이전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10분 워커블 시티와 스마트 생태도시 조성,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교도소 이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청주교도소 이전은 해묵은 숙원 사업이다.첫 단추는 꿰었다.남은 숙제는 후보지 선정이다.기피 시설이라 주민 반대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청주시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후보지를 선정해 주민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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