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진 철당간 보존·관리 감사 의미

김병관 청주김씨 대종회장(왼쪽)이 27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2층 직지실에서 이범석 청주시장(오른쪽)에게 청주김씨 문중의 역사적 유물(철당간) 보존·관리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윤재원
김병관 청주김씨 대종회장(왼쪽)이 27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2층 직지실에서 이범석 청주시장(오른쪽)에게 청주김씨 문중의 역사적 유물(철당간) 보존·관리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윤재원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41호) 건립을 주도했던 청주김씨 대종회가 27일 청주시청을 방문해 이범석 시장에게 지속적인 유물 보존과 관리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김병관 청주김씨 대종회장과 종손 김이선씨, 전 대종회장인 김정권, 김동진(전 강진향교 전교)씨, 주희춘 강진일보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시청 본관 직지실에서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종친회 임원들은 이날 감사 뜻을 패에 담아 전달하는 일반적인 것과 달리 문구를 새긴 '강진 청자'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관 청주김씨 대종회장은 "청주김씨 혼과 얼이 담긴 철당간을 지금까지 소중히 잘 보존해 주셔서 감사 드린다"며 "철당간 관련 행사가 있다면 꼭 참석해 청주시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종친회에서 청주에 세거비 건립을 위해 용지를 추진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라고 소개하고 "도와 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적극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대전에는 전국 유일의 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방문객이 모인다"며 "청주를 본향으로 한 문중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범석 시장은 "특정 문중을 위한 공간을 시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은 쉽지않지만, 청주를 배경으로 한 여러 문중에 필요한 현안이 있다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용두사지 철당간에는 고려 광종 13년(962년) 청주 김씨 김예종을 위해 사촌 김희일이 주도했고, 청주 경씨, 손씨, 한씨 등 호족들이 건립했다는 내용이 양각돼 있다.

철당간은 고려초 왕실 차원이 아닌 호족들이 자주적 건립한 데다 현존 유물 중 유일하게 조성경위가 기록됐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고려말 금속활자본 직지를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해 '기록문화도시'로서 명성을 갖게 한 역사적 배경이 되고 있다.

현재 청주김씨 집성촌은 전남 장흥군, 전남 강진군 등에 이루고 있다. 기록에는 대표적인 인물로 조선 중기 무신이자 충무공 이순신과 함께 명량해전에 참전한 김억추가 있으며, 최근들어 유명인사로는 제22대 사법연수원장을 지낸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꼽힌다.

이들은 향후 세거비 마련 등 종친회를 주축으로 한 청주를 본으로 하는 성씨의 '뿌리찾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27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2층 직지실에서 감사패를 전달한 후 이범석 청주시장(왼쪽에서 4번째)과 청주김씨 종친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재원
27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2층 직지실에서 감사패를 전달한 후 이범석 청주시장(왼쪽에서 4번째)과 청주김씨 종친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재원

현재 청주가 본인 성씨는 청주 김씨를 비롯해 고씨, 동방씨, 손씨, 송씨, 양씨, 이씨, 정씨, 준씨 등이 있으며 청주에 계속 세거한 성씨는 경씨, 곽씨, 한씨가 있다. 이날 행사에는 라경준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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