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수양개 유적 보존해야"

리콜라이 러시아 국제혁신대 총장이 단양 수양개 유적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지효
리콜라이 러시아 국제혁신대 총장이 단양 수양개 유적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단양 수양개 유적을 보존할 가치가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적 차원에서도 수양개 유적을 보존하고 유지해야 합니다."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충북일원에서 열리는 수양개유적 발굴 40주년 국제학술회의에 참석차 찾은 리콜라이 드로즈도프(N. I. DROZDOV) 러시아 국제혁신대 총장이 27일 충북대학교를 방문해 충북대와의 인연, 수양개 유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1992년 충북대 초빙교수로 근무하며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당시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과 인연이 됐다.

단양 수양개 슴베찌르개
단양 수양개 슴베찌르개

이융조 이사장이 주축이 돼 충주댐으로 발굴·수몰된 단양 수양개 유적을 중심으로 1996년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는 이름으로 국제회의를 시작했고, 리콜라이 총장는 1회 국제회의부터 거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수양개 유적에 대해 함께 연구했다.

2004년 충북대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리콜라이 총장은 "4만2천년전 가장 오래된 수양개 유적의 발굴은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고 어마어마한 연구업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이를 계기로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는 독특한 브랜드를 만들어냈고 여러나라 학자들을 모으게 했다"고 회상했다.

리콜라이 총장는 러시아, 영국, 일본, 폴란드, 프랑스, 벨기에, 인도,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탄자니아,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학자들이 수양개를 배우기 위해 충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시작된 국제회의가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고 러시아에서도 2번이나 개최됐습니다. 이를 통해 전세계적인 '학술 연구 공동체'가 이뤄진 것이 의미있습니다."

리콜라이 총장는 "단양 수양개에서 나온 슴베찌르개와 좀돌날몸돌 유적은 사람이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또 수양개에서 발굴된 눈금돌은 고대 달력으로 활용됐었고 그 위에 새겨진 점은 고대 별자리로 추정돼 더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리콜라이 총장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고 독특한 발굴자료로 한국 고고학자들은 이 점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단양군 등 여러 곳에서 유적지 보존을 위해 지원해주는 부분이 대단한것 같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리콜라이 러시아 국제혁신대 총장이 단양 수양개 유적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지효
리콜라이 러시아 국제혁신대 총장이 단양 수양개 유적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지효

리콜라이 총장는 이번 단양 방문으로 공식적으로만 8번, 비공식적으로는 더 많이 단양을 방문해 제1호 외국인 명예 군민으로 김문근 단양군수에게 단양군 배지를 받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단양군과 러시아의 상호 교류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문화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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