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김영환 충북도지사 측근의 테러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중부매일DB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김영환 충북도지사 측근의 테러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중부매일DB 

김영환 충북지사 지인이 박진희 충청북도 도의원과 현 기자 2명의 테러를 사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에 대해 당사자인 도지사 지인 B 씨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 테러 사주 의혹이 진실 공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여 전 B 씨가 본인과 현직 기자 2명의 테러를 사주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B 씨는 김 지사 오른팔,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중·고등학교 후배로 김 지사 하는 일을 방해하는 세 사람을 제거하라며 제보자에게 테러를 사주했다"고 폭로했다.그는 "이는 도지사 최측근을 자처하는 인물이 의정 활동과 언론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리적 위해를 가하려 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보자 A 씨와 대화 녹취 파일을 공개하면서 "확인을 거쳐 저를 비롯한 두 명의 기자를 테러 대상으로 특정했고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거론됐다"고 밝혔다.B 씨가 A 씨에게 테러를 사주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과 기자 연락처를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 사진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테러 사주 시기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발생 20여 일 뒤인 지난 8월10일께라고 했다. 당시는 박 의원이 참사 전날 김 지사의 서울 만찬 참석의 부 적절성 등에 대해 기자회견을 이어가던 때라고 설명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박 의원은 '김영환 저격수'로 불린다.두 기자 또한 오송 참사와 김 지사 소유 땅 인근 경사로 공사 입찰공고 시기 등을 집중 보도했다고 덧붙였다.충북시민사회단체는 배후와 진상을 철저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제보자 A씨는 박 의원의 주장이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그는 "B 씨가 손 좀 봐줘야겠다는 말은 했지만 사주는 아니었다.이후 전화 통화에서 그냥 내버려두라고 해서 멈췄다"고 했다.특히 박 의원이 테러 사주 답변을 유도했으며, 동의 없는 대화 불법 녹음은 법적 조치하겠다고 주장했다.

B 씨도 "손을 봐달라는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A씨 자작극"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도청 안팎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과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사실 여부를 떠나 여야 간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민주당 충북도당은 "경찰은 엄정한 수사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애먼 김 지사를 공격했다.국민의힘 충북도당은 "김 지사와 상관없는 것을 알면서도 악의적으로 연관 지어 정치적, 사법적 이익을 취하려는 정치 꼼수"라고 맞섰다.

현직 도의원 테러 사주 의혹은 양 측 모두 법적 대응을 예고해 경찰 수사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단순 헤프닝으로 그칠 지, 아니면 테러 미수 사건으로 파문이 확산될 지 지켜보자.

키워드

#사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