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서희 세종취재본부

2023 세종 빛 축제가 지난 2일 개막했다.

첫날 대중의 평가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7천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몰렸지만 안전관리가 미흡했고 특히 미디어 파사드는 5억6천여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및 축제에서 30%이상의 금액(1억6천여만원)이 투입되는 가장 중대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수준낮고 별볼일 없었다'는 평가만 남았다.

결국 최민호 시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총괄 책임자로서 행사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시민들에게 기대감을 드리지 못함에 송구스럽다고 했다.

특히 최 시장이 직접 느낀 문제점에 대해서도 나열했다. 그는 "개막식 행사장이 너무 좁았다. 조그마한 무대 위에서 뭘 하려니까 어색했다. 안심하고 개막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라는 반성이 있었다"고 밝혔다.이어 "두 번째로는 드론으로 띄운 불새가 떨어지는 등 문제였다"면서 "리허설을 못 해봤다고 한다. 기획사가 불새라고 했는데 조그마한 비둘기 같은 거 날려서 이상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문제점을 직접 보고 느낀 최 시장은 3일 오후 2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지적사항을 전달하는 등 개선책 강구에 머리를 맞댔다.최 시장은 "처음 해보는 거라 첫 술에 어떻게 배부를 수 있겠나"라면서 "직원들도 열심히 했던 건 사실이고 축제를 하다 보면 예산 단위가 두 자릿수는 돼야 하는데 적은 예산으로 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지만 남 탓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부 다 시장인 내 불찰이었다"고 자성했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처음에는 미흡했지만 나중에는 잘 보완을 해서 세종시의 새로운 미래와 희망이 보인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최 시장의 진정성이 와 닿는 기자회견이었다.

다만 첫 번째니까 실수도 인정해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은 불필요해 보인다.

원래 했던 정책이나 축제 등에 대한 이어지는 행정은 잘하는 행정이라기 보다는 안정적인 행정이다.

신서희 세종취재본부
신서희 세종취재본부

당연히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는 언제든 있을 수 있고 그때마다 "첫 번째니까 봐주세요" 라는 마음으로 미흡해도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행정을 펼치는 것은 위험하다.

변명에 불과하고 시민들을 기만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빛 축제의 미흡함에 대한 시민들의 질타와 여론의 뭇매를 타산지석삼아 축제 기획단계부터 차근차근 잘 살피고 시민들에게 공개됐을 때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완벽한 행정력을 선사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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