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2월은 감사와 나눔의 시간이다. 연말을 맞아 각 기업과 기관·단체, 일반 시민들이 기부에 동참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들은 장학금과 고향사랑기부금 등의 성금과 쌀, 연탄, 이불, 겨울난방 제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 사랑을 전하고 있다.

특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얼굴없는 천사들의 미담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제천에서 20년째 이어지고 있는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는 올해도 이어졌다. 그는 제천시청 사회복지과에 익명으로 전달된 우편에 1천500만원 상당의 연탄 2만장 보관증과 '올 겨울에도 따뜻한 이웃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적힌 편지를 전달했다. 또 괴산군 소수면에서는 6년째 '어렵고 힘드신 분들께'라는 글과 함께 5만원 권 지폐로 200만원이 전해져 감동을 선사했다. 이런 기부천사들은 우리 사회를 건강한 공동체로 만드는 원동력이며, 사람다움을 잃어가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 캠페인도 본격 시작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역별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갖고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사랑의 온도탑은 2천년 12월부터 연말연시에 진행되는 모금행사로, 나눔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올라가는 범 국민적 운동이다.

충청지역도 지자체 별로 출범식을 갖고 희망 릴레이를 시작했다. 충북도는 지난 1일 캠페인 주제를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충북을 가치있게'로 정하고 95억 5천만원을 모금목표로 돛을 올렸다.

66억 9천만원을 목표로 같은 날 출범식을 가진 대전시는 지역 대표 향토기업인 계룡건설산업에서 2억원, 한국철도공사 1억7천만원, 금성백조주택 1억 5천만원,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1억원, 파인건설 5천만원, 한화에어로스 페이스 대전R&D캠퍼스 5천만원 등의 성금이 답지해 의미를 더했다.

또 세종시는 아너 소사이어티 신규 회원으로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서영석 세종시한글빵 대표, 신규철 삼우나이프·세라믹 대표가 5년간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으며, 개인 및 법인 기부자들이 첫날부터 대거 동참해 사랑의 온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5년 연속 '1인당 모금액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충남도는 지난달 30일 목표 모금액 200억 3천만원을 향해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 속에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요즘, 우리 주변의 행복 온도를 높이는 나눔 행렬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빛나는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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