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산 해발 236m·용봉산 381m 트래킹 코스로 제격

용봉산 전경. /홍성군
용봉산 전경. /홍성군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용 관련 지명이 들어가 있는 홍성 '청룡산'과 '용봉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홍성군에 따르면 청룡산(해발 236m)은 결성면 무량리와 서부면 판교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결성면의 북쪽에 있으며 서쪽으로 천수만을 끼고 있다. 갈산면 와룡천의 용담에서 볼 때, 푸른 용이 주변 경치를 구경하는 듯 산줄기가 구불구불하게 생겼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 산길을 걸어보면 용의 등을 밟고 가는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으며, 산은 그리 높지 않고 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산이지만 분명 '명산'에 속한다.

내포문화숲길 가운데 내포역사인물길 4코스 '결성동헌~김좌진장군생가지'에 속해 있으며 산의 동북쪽으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승려, 님의 침묵의 민족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지가 위치해있다.

청룡산 동쪽 중턱(230m)에는 천년고찰인 '고산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남쪽에는 결성향교(충남도기념물 제134호)가 위치해 있다.

서쪽에는 난중의 난인 이몽학의 난을 진압한 공을 세운 청난공신 임득의 장군의 묘역과 사당이 있다. 이 밖에도 청룡산 주변에 지산 김복한 선생을 모시고 있는 '추양사'와 남당 한원진 선생의 위패를 모신 '양곡사'가 있는 것을 생각하면 '청룡'이 괜히 붙여진 이름이 아님을 알게 된다.

청룡산과 더불어 용봉산(해발 381m)은 기암괴석이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산이다. 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기암괴석은 등산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면서 '남한의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린다. 산의 모습이 '용'의 몸집과 '봉황'의 머리를 닮아 용봉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골짜기마다 각종 불교문화 유적들이 흩어져 있는데 백제시대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용봉사'와 보물 1262호인 '용봉사 영산회괘불탱화',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18호인 '용봉사 마애불입상'을 비롯해 고려시대 만들어진 보물 제355호 '신경리 마애석불',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7호인 '상하리 미륵불' 등 다양한 불교 문화유산들이 전해오고 있다.

주 등산로는 크게 3코스로 되어 있는데 대략 2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면 오르내릴 수 있는 코스이다. 용봉초등학교 맞은편 대형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등산로를 따라서 약 600m 정도 올라가면 미륵불용도사가 나온다. 용도사는 원융종 계통의 사찰로 용도사 마당 한쪽에는 자연석을 깎아서 세운 미륵불이 서있다. 고려시대 조성된 미륵불은 동쪽을 향하고 있는데, 화강암의 자연석을 그대로 조각했다.

미륵불용도사를 지나 맷방석바위 위로는 온통 바위투성이이다. 바위를 등산로 삼아 올라가다 보면 투석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투석봉은 말 그대로 돌을 던지는 봉우리이다. 전설 속의 소향아가씨를 사이에 두고 용봉산장수가 월산장수와 싸우면서 돌을 던지던 봉우리이다.

기암괴석 사이를 뚫고 터널처럼 생긴 길을 벗어나면 용봉산 최고봉이다. 산 최고봉의 높이는 해발 381m로 용봉산 최고봉에 서있으면 주변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해안 천수만 모습과 동쪽으로는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도 펼쳐진다.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홍성에도 좋은 기운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명산이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길 바란다"며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청룡산과 용봉산에 오르며 용의 힘찬 기운을 받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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