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액 최소 196억원에서 최대 1천737억원 규모
채권단, 11일 1차 협의회 개최… 무산 시 법정관리 가능성

워크아웃을 신청한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앞 / 연합뉴스
워크아웃을 신청한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앞 / 연합뉴스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리스크가 국내 건설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 기준 충청권에서도 건설사업 7곳을 수주해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태영건설이 지난달 28일 전자공시에 접수한 정정 분기보고서(1~3분기)에 따르면 ▷건축공사 55곳 ▷토목공사 78곳(국내 76·국외 2) ▷자체공사 18곳 등 총 151곳 사업을 수주했다. 이 중 3분의 1가량이 올해 입주하거나 사업을 마무리할 일정이다.

충청권에선 ▷건축공사 4곳 ▷자체공사 3곳 총 7곳이 공사가 진행 중이다.

건축공사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조성공사다. 도급액은 630억원으로 내년 3월 31일이 완공예정일이다.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는 태영건설이 80% 지분을 가진 특수목적법인(진천 테크노폴리스 주식회사)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공사도 태영건설이 수주했다.

뿐만 아니라 ▷발주처 한국수자원공사, 수주내용 충남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제1공구~홍성계통), 도급금액 337억원, 완공예정일 2025년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세종특별본부,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질복원센터(D) 건설공사, 261억원, 2025년 7월 ▷천안엔바이로㈜, 천안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 196억원, 2026년 10월 등의 공사를 추진 중이다.

자체공사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6-3 생활권, 1천737억원, 2024년 6월 ▷대전천동3구역 5블럭 공동주택, 727억원, 2024년 12월 ▷대전천동3구역 4블럭 공동주택, 513억원, 2024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촉발된 PF(Project Financing) 부실 등 건설업 전반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방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연쇄적인 PF 부실 논란이 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태영건설 오너 사재 출연 및 SBS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를 활용한 전향적인 자구 계획을 만들지 못하면 이르면 '워크아웃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오는 11일 1차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워크아웃 개시는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만에 하나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무산되면 법정관리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법정관리 수순을 밟으면 상거래채권을 포함한 모든 채권이 동결될 뿐 아니라 수주 계약도 해지돼 파문이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협력업체는 물론 수분양자 등 연쇄 피해가 불가피하다.

앞서 지난달 28일 국내 시공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에선 모두 72곳 종합건설사가 문을 닫았다. 전년 동기 대비 66.7% 늘었다. 지역별로 ▷충남 31곳 ▷충북 22곳 ▷대전 16곳 ▷세종 3곳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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