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종원 서울취재본부장

4월 11일자 신문 1면은 총선 결과 보도다. 지금 제목을 예측해 본다면,  '00당 과반 확보 ', '팽팽한 대결 과반 정당 없이 00당 1당 올라 ', '양당 구도 고착, 제 3 세력 몰락 ', '과반 없는 총선, 제 3세력 돌풍 ', '중도 약진, 양당 구도 깨졌다 ' 등등. 이 제목을 보면서 각 정당 선거 책임자들은 심쿵하거나, 경악하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호탕하게 웃거나 할 것이다. 

출마자들은 선거 캠프마다 'D-00'을 붙여 놓고 하루하루 열심히 선거운동중이다.   선거 캠프에서 일해본 사람들은 안다. 선거캠프는 선거당일 정도 되야 손발이 맞는다. 그 정도로 일이 복잡하고 의견들이 충돌한다.선거캠프에는 이런 격언도 있다. '캠프에 사람이 모여 있으면 선거 진다 ". 사무실에만 모여 있으면 안되고 현장에 표를 달라고 뛰어야 한다는 말이다.

백일도 남지 않은 선거일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시장에서, 도로에서, 지하철 역 앞에서  발품을 팔며 표심을 잡으려고 한다. 그런데, 아직 선거일은 거의 100일 가량 남았다고 보이기도 한다. 왜? 아직까지도 확실한 구도가 짜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이야기냐면, 정계 개편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선거법도 아직 정리가 안됐기 때문이다. 거대 양당 구도에서 신당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현재 47명인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어떻게 할 것인지와 지역구 획정이 안된 곳도 있다. 

충청권에서도 천안 선거구는 3개 선거구의 획정이 이뤄지지 않아, 후보들이 일단 모든 지역을 순회하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혼돈 속에서도 선거캠프는 하루하루 열심히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거법을 꼭 지키세요 '다. 선거법을 어기고 당선되는 것과 선거법을 지키고 낙선되는 것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후자다. 왜냐? 선거법을 어기고 당선이 된 이후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도 취소되고, 출마 금지로 수년간 출마를 못하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낙선한 다음은  기회가 있지만,  불법으로 당선되면 기회가 없다. 전자의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선거법을 어기고 나중에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없다. 지킬 것은 지키자.

 또 하나, 선거는 말의 향연이기 때문에 풍성한 언어가 나올 수 있다. 그 걸 허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 "나는 당신이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당신이그 것을 말할 권리를 죽을때까지 옹호할 것이다"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가 한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옳다. 언론자유를 존중하는데서 민주주의는 시작된다.

유권자들은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선거는 투표는 심판인 동시에 희망이다. 지난 4년 의정활동을 들여다보고, 미래 충청권 스타를 발굴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유의해 봐야 하는 대목중  하나가 정책이다. 이건사실 쉽지는 않다. 나중에 선거 공보물을 통해 알 수 있기도 하고, 현역의원들의 경우는 그동안 의정 보고서를 한번 보면 알 수 있다. 어디에 정책의 방점을 찍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쉽지 않고 귀찮은 일일수도 있지만 꼭 해야 하는 일 중 하나 아닐까?

김종원 서울취재본부장
김종원 서울취재본부장

4월 10일까지 총선 후보자들의 시간이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날, 투표일은 유권자들의 시간이 된다. 그리고 당선자가 결정되면 그 때부터 그 당선인인 국회의원 시간이 된다.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머슴, 공복이다. 당선되는 순간에 이 칼럼을 다시 읽어보면서 선거운동 기간동안 다짐했던 말들과 공약들을 다시 한번 새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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