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 후보자 선정을 위한 공천 심사에 돌입했다.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여야 공관위가 가동되자 현역 의원 컷오프와 물갈이 폭이 총선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달 16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현역의원 컷오프 기준과 경선 방식 등 총선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을 결정한다.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지난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 처음 출근한 자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혁신안이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것"이라며 대폭 물갈이를 강조했다.여권 내에서는 텃밭인 대구·경북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에서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 컷오프, 50% 이상 교체를 목표로 삼았다.당시 현역 124명 중 54명이 불출마, 컷오프, 경선 패배 등으로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최종 교체율은 43.5%였다.대구·경북은 현역 의원 20명 가운데 5명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7명이 컷오프돼 물갈이 비율이 60%에 이르렀다.

민주당도 공천 기준을 발표했다.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지난 12일 첫 회의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국민참여공천제를 실현하겠다"며 대대적인 현역 의원 물갈이를 예고했다.국민참여공천제는 공천 기준부터 후보 선정까지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 시스템이다. '국민이 뽑는다'는 의미는 세대교체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공천 기준으로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춘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경제를 살릴 민생 후보, 참신하고 변화를 지향하는 청년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밝혔다.계파 간 공천 갈등에 대해서는 "계파 배려는 없다. 친명도, 비명도, 반명도 없고 오직 더불어민주당만 있을 뿐이다. 모든 후보가 공정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투명 공천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은 공관위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물갈이 폭이 큰 쪽이 이긴다는 정치권 공식을 앞세워 현역 의원 장점인 경륜을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과거 총선 물갈이 폭은 평균 50%였다.이번 총선에서도 두 당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큰 폭의 현역 의원 물갈이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물갈이 위주 총선에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대폭 물갈이에도 대패했다.질이 아닌 양적 물갈이에만 집중해 국민의 원하는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충청권은 변방이지만 예외는 아니다.현역 의원 28명 중 공천 배제나 험지 출마 대상인 3선 이상 다선 의원이 10명에 이른다.국민의힘 6명, 민주당 4명이다.이들 중 누가 공관위 심사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할 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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