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메모리 수익개선 실적 기대… 1년새 주가 80.7% 올라
LG엔솔, 전기차 수요 부진·제품가격 하락… 작년 어닝쇼크 40만원선 붕괴

SK하이닉스 관련 자료사진. / 중부매일DB
SK하이닉스 관련 자료사진.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충북 청주에 주력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실적 영향으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반면 거침없이 오르던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악화 우려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1월 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7만3천10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16일 SK하이닉스 전 거래일보다 1.49% 내린 13만2천1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1년 새 주가는 80.7%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해 초 상승세를 타며 7월 26일 62만원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타며 상승분을 반납한 상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0.25% 오른 4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정점 대비 54.8% 내렸다.

두 기업 엇갈린 주가는 실적 영향이 크다.

SK하이닉스는 4개 분기 연속 ▷1조9천894억원 ▷3조4천23억원 ▷2조8천821억원 ▷1조7천9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2천3억원 적자가 예상되지만 올해는 장밋빛 실적이 기대된다.

적극적인 감산으로 재고 평가 손실을 줄인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흑자 전환과 동시에 8조7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도 SK하이닉스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5일 정부는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 토론회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민간기업은 2047년까지 총 622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용인 일반산업단지에 122조원을 투자해 4개의 팹을 신규 건설한다.

기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확대를 위해 청주 M15 공장에 첨단 패키징 라인을 신설하고 있다. 경기 이천 M16, M14 공장 내 D램 생산능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이에 반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 15일에는 작년 11월 2일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40만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데 니켈과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도 하락해 배터리 평균 판매단가도 내려가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93조7천170억원)은 2022년 1월 상장 이후 줄곧 지켜오던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도 SK하이닉스(96조1천691억원)에 내준 지 오래다. 16일 종가 기준 현재 두 회사 시가총액 차이는 2조4천521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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