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기업실적 악화로 세수확보 '비상'… 수천억 감소 예상
SK하닉, 반도체 업황 부진 장기화… 영업손실 8조원 규모 추정
LG화학, 영업이익 15% 하락… 납세액 축소 가능성

22일 SK하이닉스 주가가 14만3천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 중부매일DB
22일 SK하이닉스 주가가 14만3천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청주에 주력 생산 공장을 둔 SK하이닉스가 법인지방소득세(이하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납세실적이 1위였지만 지난해 적자가 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납세규모면에서 2위인 LG화학은 영업이익 감소로 지난해보다 법인세를 덜 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은 30조6천361억원으로 추정된다. 2022년 대비 14조3천875억원(32.1%) 급감한 수치다. 

특히 영업 손실은 무려 8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 낸 법인세(확정신고액 기준)는 ▷2019년 1천818억원 ▷2020년 180억원 ▷2021년 266억원 ▷2022년 883억원이다.

지난 2022년 매출 44조6216억원, 영업이익 6조8천94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청주시에 법인세를 645억원 냈다.

청주시 흥덕구 관계자는 "통상 수익을 기반으로 법인세를 책정하기 때문에 기업이 적자를 냈다면 법인세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청주공장. / LG화학
LG화학 청주공장. / LG화학

LG화학은 지난해 이익을 냈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55조9천810억원, 영업이익은 2조5천43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1% 하락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기업 실적 악화로 법인세 확보에 비상이 걸린 청주시는 수천억 원 이상 세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부터 고강도 사업감축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세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지난해부터 허리띠를 졸라매 정책을 짰다"며 "성과가 낮거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축소 및 통폐합하고 본예산 심의과정에서도 유사·중복사업에 관해 재심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법인지방소득세는 소득세 납세의무가 있는 법인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내는 지방세다. 법인지방소득세는 전년도 영업이익 등에 따른 법인세 10% 가량을 납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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