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재사 메탈가-판가 연동계약으로 수익성 악화
전기차 시장 침체·중국발 과잉 공급…실적 하락 예상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경./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경./에코프로 제공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최근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하고 있다. 이른바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다.

2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상하이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1kg당 86.5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1월 11일 리튬 가격이 정점(1kg당 518.5위안)이었을 당시보다 가격이 무려 83% 빠졌다.

리튬은 2차전지 필수 소재다. 특히 양극재 원가 40%를 차지한다. 리튬은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한때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며 가격이 폭등했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세계적으로 저조한 데다 중국발 리튬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가격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리튬 가격 하락은 2차전지 소재 기업들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유는 국내 소재사는 메탈가-판가 연동계약을 맺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판가(판매가격)가 함께 떨어진다.

통상 소재 기업들은 수개월 전 리튬을 미리 구비 하는 탓에 비싸게 구매한 원재료를 투입했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싼값에 팔아야 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셈이다.

게다가 2차전지 관련 종목을 바라보는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전기차 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데다 리튬 가격 하락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올해 2차전지 기업 실적 전망은 악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LG엔솔 오창 에너지플랜트. /LG엔솔
LG엔솔 오창 에너지플랜트. /LG엔솔

실제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42% 밑돌았다. 엘앤에프도 4분기 2천80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이날 충북지역 주요 2차전지 기업 주가는 대폭 하락했다.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인 기업은 에코프로그룹이다. ▷에코프로머티 19만2천원(11.32%) ▷에코프로비엠 24만8천원(10.95%) ▷에코프로 51만5천원(7.37%)으로 내렸다.

이밖에 ▷LG화학 4.33% ▷코스모신소재 4.04% ▷LG에너지솔루션 3.00% ▷엔켐 1.62% 등이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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