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비싼 과일값에 소비자 부담
최상품 5kg당 8만원 육박…이상기후·각종 병해충 피해 영향
청주 육거리 상인 "31년 가게 운영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22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한 시민이 상인에게 사과 가격을 물어보고 있다. / 이성현
22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한 시민이 상인에게 사과 가격을 물어보고 있다. / 이성현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충청권 설 성수기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 배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크게 뛰었다.

지난 19일 전국 기준 사과(후지·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0㎏당 8만8천880원으로 전년(4만5천380원) 대비 95.9% 올랐고, 평년(4만9천556원)에 대비 79.4% 상승했다.

충청지역에서는 지난주 사과(후지·상품) 10개가 대전 역전시장에서 3만800원에 거래됐다. 1년 전 가격인 1만9천700원보다 56.3% 비싼 것이다. 

뒤이어 ▷청주 육거리시장 2만8천300원(36.0% 증가) ▷세종(대형마트) 2만8천490원 (46.4% 증가) ▷천안(대형마트) 2만8천490원 (30.3% 증가)에 거래됐다.

전국 배(신고·상품) 도매가격도 15㎏에 7만7천740원으로 1년 전보다 66.2% 올랐다. 전년(6만5천665원)보다 52.4% 오른 금액이다.

22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 이성현
22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 이성현

충청지역별로 배 10개는 ▷대전 역전시장 3만8천300원 ▷청주 육거리시장 3만2천원 ▷세종(대형마트) 2만5천60원▷천안(대형마트) 2만8천490원에 팔리면서 1년 전 가격보다 평균 31.7% 올랐다.

충청권에서 사과·배 모두 지난해에 비해 30% 넘게 증가한 셈이다.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청과 시장을 운영하는 신인호(57)씨는 "31년간 과일 가게를 운영하면서 이렇게까지 과일 가격이 오른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사과 같은 경우는 냉해·탄저병·우박 등 이상기후와 각종 병해로 인해 계속 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사과 최상품 5㎏가격이 5만5천원 정도 했었는데 올해는 7만~8만원에 육박한다"며 "지난해 각지에서 농작 피해가 극심했던 만큼 과일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설 성수기 물가 안정을 위해 사과, 배 등 계약 재배 물량을 시장에 내놓고 수입 과일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설 명절 인기 품목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각 유통사에 샤인머스캣, 만감류 등 다양한 과일 선물 세트를 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달 충청권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대전 32.3%, 세종 28.3%, 충남 25.4%, 충북 26.1% 각각 상승하면서 4개 시·도 모두 20% 넘게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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