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안길웅 수필가

강의주제로 편집한 '캐스트 어웨이'란 영화의 시청 소감을 발표하던 한 학생이 '혼자 사는 사람은 불행하다.' 라고 해 학생들 간 논쟁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혼자 살면 과연 불행할까?'

영화는 비행기 사고로 태평양 어느 무인도에 표류된 택배회사 직원 척 론랜드(톰행크스 주연))가 고독한 인간 본연의 심리를 리얼하게 열연하면서 시청자들까지 무인도로 표류시킨다.

학생들은 극한 상태에 처한 주인공이 고뇌하는 모습에서 고독, 희망, 용기와 생존의 위기 등을 느꼈다고 했다.

또한 배구공을 '윌슨'이라 부르며 독백하는 장면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우리'에서 제외된 사람이라고 했다.

국가는 국토와 국민이 있어야하고 국력은 인구와 민족정신에 비례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저 출산 고령화로 인해 국력 상실을 넘어 국가 존망이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정부에서는 이민청(移民廳)에다 용병(傭兵)까지 검토 중이라는데 공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부작용을 감당하느니 차라리 휴대폰이나 끼고 살겠다는 사람만 늘어난다면 자칫 이민족(移民族)을 상전으로 대하여야 할 빌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인에게도 민족정신이 있는가?'

예 학자(禮學者) 화원(和園) 김득중 선생의 민족정신기준은 전체주의에 합당하고 결속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혹자는 '빨리 빨리'를 말 하지만 이는 정신이 아니라 습성이다.

사계절 환경에서의 농사란 부지런함이 절대적이고 빈번한 외침 또한 영향이 컷을 것이다.

상황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극성스런 민족이라며 폄하하고 빈정대다가 지금 세계 10위권 내 강국이 되자 '빨리빨리'의 영향이라며 방법을 전수받겠다고 한다니 재미있는 세상이다.

공자(孔子)가 제자들에게 가장 많이 가르친 한자(漢字)가 '어질 인'(仁)자라고 한다.

인(仁)자는 두 사람을 뜻하는 글자이며 사람이 둘 이상이면 어질어야 하고 어질다는것은 '함께' 즉 '더불어' 사는 인도(人道)이며 공존의 법칙이라고 했다.

중국의 성인(聖人) 맹자(孟子)가 쓴 공손축장(公孫丑章)에 사단 설(四端說)이란 학설이 나온다.

인간은 측은함(惻隱之心)을 느껴야 하고 부끄러움(羞惡之心)을 알아야 하며 사양하는 마음(辭讓之心)과 잘잘못을 판단하는 마음(是非之心)이 있어야 어진사람이라고 했다.

혼자 산다면 알몸으로 지내건 짐승처럼 울부짖던 보고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 부끄러울 것도 미안해 할 일도 아니나 둘 이상이 함께 살아야 한다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서로 사랑 하여야만 더불어 살 수 있을 것이다.

화원선생은 민족의 생활 철학과 저변의식은 민족 언어 속에 응축되어 있다고 했다.

따라서 민족의 언어는 민족의식 그 자체라는 것이다.

인간은 공통적으로 무한(無限)한 소유욕(所有慾)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민족은 그것을 '나의 것' 즉 일인 격(一人格)으로 표현하지만 우리민족은 '우리 것'이라 표현하는데 이는 자신보다 남을 더 존중하고 사랑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우리민족이 말과 글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자신이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인지(認知)시키고 책임감을 갖게 하며 둘 이상의 집단을 한 단어로 표현하려는 의도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은 너(you) 또는 나(I. my)와 같이 단수 용어만을 주로 사용한다.

사계절이란 기후 환경에서의 농사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을을 형성하고 '두레'나 '품앗이'같은 협동체(協同體)를 만들어 농사를 지었고 그 협동체의 이념을 '우리'라 했다.

이는 한국인 전체에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정신으로 한국민족이 지구상에 존재 하는 한 영원할 것이고 전 세계 어느 민족도 따라 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민족정신이란 점에 두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안길웅 수필가
안길웅 수필가

교실을 나서는데 한 학생이 내 뒤통수에 펀치 한방을 날렸다.

"선생님! '우리'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고 결혼과 출산도 의무제로 하자고 정부에 건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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