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 모습. / 연합뉴스
사진은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 모습. / 연합뉴스

충남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가 여야 정쟁의 장으로 변질됐다.지난 22일 밤 11시께 서천특화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소방당국은 소방대원 300여 명과 소방장비 40여 대를 동원해 8시간 만에 불을 진화했으나 200여 점포가 잿더미로 변했다.다행히 한밤에 화재가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후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인들에게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 여부 검토 등 전폭적인 복구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정부는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20억 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시장 재건축 전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임시 상설시장 개설과 신축 지원을 건의했다.

하지만 여야는 국회 차원의 피해대책 협의는커녕 공방전만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현장 방문을 놓고 "(재난 현장에서) 정치쇼를 벌였다"고 공격하자 국민의힘은 "막무가내식 공세"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4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서천시장 사건은 역사에 남을 사건으로 생각된다"며 "절규하는 피해 상인 앞에서 그걸 배경으로 일종의 정치 쇼를 한 것은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과연 국민을 이 나라 주인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본인들의 지위를 지배자로 생각하는 것인지, 대리인으로 생각하는 것인지가 명확히 드러난 사건"이라고 공격했다.홍익표 원내 대표도 "상인들이 밤새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온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대표 일부만 만났다"면서 "재난 현장에서 그분들을 위로하는 모습보다 갈등을 빚는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의 화해 모습 투샷이 메인 뉴스에 올라간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국민 고통 앞에서는 하던 정쟁도 멈춰야 하는데 민주당은 또다시 정쟁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며 "정치 쇼 운운하며 마구잡이식 비난과 트집에만 몰두하더니, 오늘 민주당 회의에서는 대책 마련을 위한 건설적 논의보다 온갖 영상과 사진을 동원해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에 열을 올렸다"고 비판했다.박 대변인은 "저열한 정치 공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들은 재난 현장을 정쟁의 장으로 이용하는 양당의 구태를 싸잡아 비난했다.피해 상인들은 피해 대책 논의는커녕 싸움만 일삼는 정치권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서천특화시장 복구에는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피해 상인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국민 온정과 정부 지원이다.정부는 피해 상인 생계 지원과 피해 복구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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