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갤러리 연합전 계획… 청주 미술현장 가능성 주목받을 것 확신"
'WABA 프로젝트 3' 운영, 젊은 작가들 발굴 전시기회 제공 눈길

설치미술가 박계훈 작가가 청주시 운천동 1462에 개관한 갤러리 소구무지(SOGUMUJI) 내부 모습. 
설치미술가 박계훈 작가가 청주시 운천동 1462에 개관한 갤러리 소구무지(SOGUMUJI) 내부 모습.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설치미술가 박계훈 작가가 청주시 운천동 1462에 갤러리 소구무지(SOGUMUJI)를 개관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젊은 작가들을 위한 열린 전시공간을 표방하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기회를 열어주고 있어 주목된다.

충북 단양출신인 박계훈 작가는 고향마을 뒷산이 '소금 항아리와 물 항아리가 묻혀 있다'는 전설에서 착안해 '소구무지' 명칭을 붙이게 됐다고 했다. 이는 전시기회에 늘 목말라 있는 젊은 미술가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놓겠다는 갤러리의 역할과 맞닿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소구무지는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마을공원 옆 주택 1층을 스테인리스를 이용한 모던한 스타일로 리모델링하고 'WABA 프로젝트 3'을 기획해 운영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WABA(When Attitudes Become Art)는 독일 큐레이터 하랄드 제만이 쿤스트할레 베른에서 열었던 전시 '태도가 방식이 될 때'(When Attitudes Become Ways)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작품의 형식과 전시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WABA 프로젝트 3'은 한 작가가 3번의 전시를 통해 전시 방식을 실험하고 작품세계가 어떻게 작동되고 확장되는지의 과정을 살펴나가는 형태로 청년작가들에게 3회 이상의 전시기회를 열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설치미술가 박계훈 작가가 청주시 운천동 1462에 개관한 갤러리 소구무지(SOGUMUJI) 내부 모습. 
설치미술가 박계훈 작가가 청주시 운천동 1462에 개관한 갤러리 소구무지(SOGUMUJI) 내부 모습. 

갤러리 소구무지는 박계훈 작가의 '낯익은 유령을 마주하다' 전에 이어서 조준혁 작가의 'Eat Air:과호흡' 전을 마무리하고 올해 전시를 준비 중이다.

박계훈 작가는 지난 2022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와 프랑스 아쉬뒤시에즈 미술센터와의 국제교류 일환으로 3개월간 프랑스에 머물면서 창작활동과 전시를 개최해 호평받은 바 있다. 당시 전시회에서 한지에 아크릴과 오일스틱 등을 이용해 이미지를 그리고, 오린 종이 표면을 부분적으로 열어 보이는 조각적 행위를 통해 망각과 기억, 역사와 예술 사이의 긴장감을 재구성해 주목받았다. 이에 귀국후 전시장을 만들어 작품전시와 함께 청년 작가들에게 작품 발표기회를 통해 지역과 미술인이 상생하는 방향을 모색했다.

청주시 운천동 1462에 갤러리 소구무지(SOGUMUJI)를 개관한 설치미술가 박계훈 작가.
청주시 운천동 1462에 갤러리 소구무지(SOGUMUJI)를 개관한 설치미술가 박계훈 작가.

박 작가는 "한국의 미술시장은 잘 팔리는 대가들의 작품에만 눈이 쏠려있어 정작 가능성이 많은 젊은 작가들에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청주는 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국립현대미술관, 한국공예관, 사설 갤리리와 미술관까지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추후 소구무지와 같은 뜻을 품은 갤러리들이 생겨 함께 새로운 전시의 장을 펼친다면 세계가 주목할 미술현장은 청주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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