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성렬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장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30개소의 도시 대기측정소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상시 측정하고 있다. 이곳에서 측정된 충북의 2023년 연평균 농도는 미세먼지 39㎍/㎥, 초미세먼지 20 ㎍/㎥이었다. 전국 평균농도보다 미세먼지는 2㎍/㎥, 초미세먼지는 1㎍/㎥이 높은 상태다. 미세먼지는 국내 환경기준(50 ㎍/㎥)을 만족하고 있으나, 초미세먼지는 환경기준(15㎍/㎥)을 초과하고 있다. 더구나 세계보건기구의 강화된 미세먼지 권고기준(미세먼지 15㎍/㎥, 초미세먼지 5㎍/㎥)과 비교하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2013년 10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 2021년에는 미세먼지 권고기준을 강화했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기준에 비해 미세먼지는 2.2배, 초미세먼지는 4배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더욱 적극적인 저감 노력과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최근 5년간 충북지역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여러 미세먼지 저감정책 덕분에 지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는 여름보다 겨울철에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에는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아지고, 대기 혼합 고도가 낮아져 우리 생활 주변에 머무르는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2023년 측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인 6~9월 충북지역 평균농도는 미세먼지 21㎍/㎥, 초미세먼지 13㎍/㎥이지만 겨울철인 1~3월과 12월의 평균농도는 미세먼지 43㎍/㎥, 초미세먼지 36㎍/㎥로 겨울철의 미세먼지 농도가 2배 이상 높았다.

겨울철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원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소효율의 저하와 도로나 나대지로부터 흩날리는 먼지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초미세먼지의 대부분은 연소과정에서 발생한다. 산업용과 가정용 보일러, 소각시설, 자동차 등이 주요 오염원으로 알려져있다. 연소란 연료 물질이 산소와 반응하여 빛과 열을 발생하는 화학반응이다. 연소효율은 온도와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에 온도가 낮아지면 연소효율도 낮아진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기온이 내려가면 엔진 온도와 냉각수 온도를 올리기 위해 연료를 평소보다 많이 사용하게 되어 연비가 낮아지고, 출력도 감소하게 된다. 단거리 주행 때 기온이 영하 6도일 때 영상 25도에 비해 연비가 12%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는 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양보다 비산먼지의 형태로 발생하는 양이 훨씬 크다. 특히 황사와 같은 자연현상은 대기 중 미세먼지를 높이는 중요한 원인이다.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농경지가 작물이 식재되지 않은 상태의 나대지로 노출되고, 건조한 기후 탓에 토양이 메마른 상태가 되어 약한 바람에도 흙먼지가 일어 대기 중으로 날리게 된다. 그리고 포장도로에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살포된 제설재도 적기에 제거해주지 않으면 도로변 비산먼지로 인해 대기 중 미세먼지를 높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충북지역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33% 정도가 이동오염원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겨울철에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관리가 필수적이다. 연료필터 점검, 엔진오일 점검, 적정 타이어 공기압 유지, 절반 정도의 기름 넣기, 트렁크 불필요한 짐 덜기, 과속하지 않기 등을 통해 동참할 수 있다.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조성렬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장
조성렬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장

충북은 지형 여건상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정체돼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불리한 여건을 갖고 있다. 일기예보나 보건환경연구원 누리집을 통해 실외활동 전에 미세먼지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해 미세먼지로부터 건강한 겨울나기를 기대해본다.

키워드

#기고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