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정욱 천안시한의사회 회장

최근 보험개발원이 생명보험 가입자 통계를 이용해 작성한 '제10회 경험생명표' 발표 자료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수명은 86.3세, 여성은 90.7세로 나타났다. 반면 2022년 가임 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은 0.778명으로 나타났다. 위생과 건강환경 개선으로 인한 평균수명 증가와 인구절벽이라는 저출생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급격히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면서 많은 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결혼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가족의 구성은 부부 혹은 한두 명의 자녀로 이뤄지고 있다.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들은 각종 만성 질환에 노출돼 있다. 이를 돌봐야 하는 가족 구성원의 시간과 경제적 비용은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수준이다.

올해 충남지역의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21.3%로 유소년 인구 100명당 노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192.2로 나타났다. 2050년에는 508.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 정부의 정책도 변화하고 있다. 고령의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나 도움이 필요한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의 치료 관리에 있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지역사회 공동체가 함께 돌봐주는 시스템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천안시는 노인의료 지역사회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천안시한의사회는 천안시와 함께 지난 5년간 한의 방문진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60여 개 천안지역 한의원이 방문진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40여 개 한의원에서 120여 명의 환자를 상하반기 각각 3개월, 12회씩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를 직접 방문해 진료했다.

올해에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2차 시범사업에 천안지역의 한의원 1개소가 지정돼 참여를 시작했다.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장기요양보험 수급자의 가정에 한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방문해 환자에 대한 포괄 평가를 실시하고 환자별 케어 플랜을 수립한다. 수급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 치료에 대한 욕구, 주거환경 등에 따라 한의 방문진료 및 방문간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사회복지사의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기타 장기요양 서비스와 지역사회 돌봄자원 등을 연계해 준다.

서정욱 천안시한의사회 회장
서정욱 천안시한의사회 회장

천안시와 천안시한의사회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한의방문진료와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각종 제도가 아직 많은 환자와 가족에게 낯설 수 있다. 현재는 복지담당 공무원이 대상이 되는 환자를 찾아내어 연계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먼저 가까운 주민센터에 문의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내 집에서 편안한 노후를 누리고 가족은 시간적 경제적인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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