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서희 세종취재본부

오는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선거를 두달 앞두고 세종지역의 선거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세종 갑지역 현역의원인 홍성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난 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예비후보가 쏟아지고 '서동요, 오보, 거짓말'로 후보로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출마지역을 세종을에서 세종갑으로 바꾸기로 하고 중앙당의 요청이라며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부터다.

이와 관련 지역의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단순히 아는 국회의원과 보좌관이 이강진 예비후보와 통화를 한 것이고 전략공천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 을에서 지지율이 아주 낮다는 소문이 있다. 경선까지 가는 것도 힘들다. 여러가지 수치들이 위험했기 때문에 갑지역으로 변경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서동요를 퍼트리고 있으니까 어이가 없다. 다른 예비후보 만나서 포기 하라는 식으로 말하는 등 지저분 한 짓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몇몇 언론이 낚인 것을 보니 속이 터진다. 그 거짓말에 낚여서 기자회견을 한 예비후보도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시당 당협위원장은 23일 논평을 내고 "이 전 부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이다. 이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으로 이해찬 국무총리 비서실에서 공보수석을 지냈다. 그런 이 전 부시장이 중앙당 공천심사를 불과 하루 앞두고 '중앙당 요청과 방침' 운운하며 지역구를 변경했다"면서 "이 씁쓸한 촌극이 이 전 부시장의 전략공천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더라도 어떠한 선거전략도 없이 그저 상왕 이해찬의 측근 챙기기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공천에 '전략'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지난달 22일 박범종 예비후보는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부시장이 '중앙당 요청'이란 말과 함께 전략공천을 운운하는 것은 민주당 공천 시스템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이 전 부시장은 본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민주당에 부담을 주는 언행을 멈춰 달라"며 "다른 예비후보들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당원과 시민들로부터 선택을 받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노종용 예비후보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 중앙당에서 공천심사가 진행 중인데, (이 전 부시장은) 정치 대선배로 시의성을 고려해 행보해 주길 요청한다. 중요한 시기에 지나친 욕심은 모두를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전 서구갑 출마를 선언했던 이영선 변호사도 세종갑으로 출마지역을 변경했다. 세종갑지역이 무주공산임을 한번더 확인시켰다.

이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세종으로 출마했고 활동도 활발히 했었지만 대전 출마선언에 의아해 하던 분위기도 있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A의원이 자신의 정적(政敵)들을 총선 앞두고 정리하면서 어쩔 수 없이 대전으로 간 것이고 대전지역의 공천과 연결되어 변화가 감지되면서 세종지역 출마를 선언하게 된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있다.

신서희 세종취재본부
신서희 세종취재본부

민주당이 공천과 관련 머리를 맞대는 작업이 역대급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민주당 텃밭,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세종갑지역에서 유독 민주당이 뜨겁다. 단순히 개인의 욕심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참 일꾼'의 후보가 나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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