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관 2개월 만에 경영난 폐업… '영화관 없는 영화제' 오명 우려

18일 주말. 텅빈 CGV 영화관 주차장 모습. /정봉길
18일 주말. 텅빈 CGV 영화관 주차장 모습. /정봉길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제천시가 올해 영화관 하나 없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치르게 됐다.

시 등에 따르면 제천에 하나뿐인 CGV 영화관이 최근 공매에 올랐다.

대지 728㎡, 연면적 5천68㎡ 규모인 이 건물의 최초 예정가는 377억8천900만원이다.

CGV 제천은 2022년 5월 개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부터 '건물 하자 보수'를 이유로 휴관에 들어가, 결국 지난해 2월 경영난으로 폐업됐다.

제천지역 유일한 문화 공간인 영화관이 공매에 붙여지자 시민들은 무척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시민 이 모씨(32세)는 "1주에 한번씩 영화를 볼 정도록 영화 애호가이지만, CGV가 문을 닫으면서 다른 지역으로 영화를 보러 다니고 있다. 하루빨리 영화관이 개관돼 주민들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양지역 주민들도 영화관이 문을 닫자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주민 강 모씨(24세)는 "친구와 함께 몇번이나 영화관을 찾았으나 헛걸음만 하고 돌아갔다"며 아쉬워했다.

제천시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장 오는 8월 열릴 제20회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CGV 영화관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는 제천문화회관, 제천시미디어센터, 하소문화센터 등 기존 상영 인프라 외에 오는 7월 개관하는 제천예술의 전당과 세명대학 등을 상영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하지만 이 또한 녹녹치 않다.

영화관 크기나 위치 등의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CGV 제천 공매 절차가 빨리 진행돼 8월 이전에 재개관이 이뤄지면 좋겠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영화제 기간에 한시적으로 CGV 제천을 사용하는 게 가능한지도 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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