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GPU B100에 탑재 예정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 중부매일 DB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SK하이닉스가 다음달 세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양산을 시작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HBM3E 개발을 공식 종료하고 3월 중 엔비디아의 최종 제품 품질 인증을 획득으로 초도물량을 공급한단 계획이다.

고대역폭메모리라는 뜻을 가진 HBM(High Bandwidth Memory)은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다. HBM3의 확장버전으로 속도에서 HBM3E는 초당 최대 1.15TB(테라바이트) 이상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FHD(Full-HD)급 영화(5GB) 230편 이상 분량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중순 HBM3E 개발을 공식 종료에 이어 반년에 걸쳐 진행된 엔비디아 성능 평가를 무사히 마쳤다.

이번 SK하이닉스 HBM3E는 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 말 또는 3분기 초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AI(인공지능)용 GPU(그래픽처리장치) B100에 들어갈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AI GPU 글로벌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독점 기업이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로선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것이 곧 '기술력 1위'라는 위상 획득·강화로 연결되는 셈이다.

HBM3E 생산은 이천 공장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천에만 HBM 라인 생산 능력이 있고 올해 HBM3E 라인 증설이 계획됐기 때문이다.

다만 본사인 이천 중심으로 전개되던 HBM 사업이 커지고 있어 청주 M15공장에서도 HBM 관련 시설을 갖추고 생산에 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청주 공장은 낸드플래시를 중점적으로 생산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 사업이 커지고 있는 만큼 청주에서 공정 일부가 진행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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