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아이들] 박정화 센트럴칸타빌어린이집 원장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어린이집에 울려 퍼지는 동요를 들으며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등원하는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 있다. 삼삼오오 모여 입고 온 한복을 서로 뽐내며, 제각각 세배하는 방법은 서툴지만 진지하게 선생님의 시범을 따라하는 모습에 어린이집은 설날 분위기가 가득하다. 설날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명절로, 새해를 맞아 가족들이 모여 풍성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새해소망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 날은 또한 조상을 기리고 새로운 시작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인 가치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외국인 가정과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게도 소개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전통 음식인 떡국을 만들어 함께 먹는 체험도 제공해 한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놀이 활동을 통해 외국인 가정과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배울 수 있으며, 동시에 다양한 문화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기를 수 있다. 어린이집은 문화적인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보다 폭 넓은 시야와 상호 이해를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국 공립 및 사립유치원 외국인 자녀 만3세에서 5세까지의 유아 290명에게 유아학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출처: 중부매일 2024년 01월 15일자) 충북도교육청이 올 3월부터 외국인 아동에 대한 교육비를 지원키로 했으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에게로 한정된다. 사)충북도어린이집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약 300여 명의 외국인가정 자녀들이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으나, 충북도에서는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외국인 가정 자녀에 대한 보육료 지원을 외면하고 있다.

유보통합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하 는 기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외국인 가정 자녀의 교육비 지원에 차별을 두는 것은 교육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정부의 방침에 어긋난다.

전국에서 출생율 1위라는 충북도에서는 낳기 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키워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하며, 외국인 가정을 더 이상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볼 때가 아닌 우리 아이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 차별없는 교육이 이뤄져 우리 아이들과 함께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정화 센트럴칸타빌어린이집 원장
박정화 센트럴칸타빌어린이집 원장

필자는 어릴적 설빔을 입고 세배하던 기억과 함께 큰할아버지댁 안방에서 둘러 앉아 떡국을 먹으며 큰할아버지께서 해주시던 덕담에 대한 추억이 생각난다. 긴 수염이 무섭기도 했지만, 그 수염을 쓰다듬으며 허허허 웃으시던 자상한 모습은 나의 얼굴에 절로 미소를 짓게하는 추억의 페이지다. 외국인 가정과 다문화 가정의 자녀에게도 설날에 대한 전통과 추억을 심어주고, 차별 없는 교육을 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키워내야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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