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다중채무 자영업자 연체율 각각 6.59%, 3.90%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고금리 장기화로 한계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이 갚지 못하는 대출 규모가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사업 경험이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으로 분석된다.

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335만8천499명의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은 총 1천109조6천658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의 대출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한 대출이다.

2022년 말(327만3천648명·1천82조6천258억원)과 비교해 1년 사이 대출자가 8만4천851명(2.6%), 대출잔액은 27조400억원(2.5%) 더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연체금액(3개월이상 연체 기준)은 18조2천941억원에서 27조3천833억원으로 9조892억원(49.7%)이나 급증했고,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p 상승했다.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빌려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상황은 1년 사이 더욱 악화되었다.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작년 12월말 기준 173만1천283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5만8천499명) 가운데 절반 이상(51.5%)을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691조6천232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중채무 인원과 대출 규모는 전년(168만1천164명·675조3천47억원)보다 5만119명(3.0%), 16조3천185억원(2.4%) 증가했다.

연체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21조7천955억원)은 전년(14조2천950억원)보다 7조5천5억원(52.5%) 증가했고, 평균 연체율도 2.12%에서 3.15%로 1.03%p 높아졌다.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은 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 규모나 자산 규모가 작을 수 있는 20·30세대 젊은 자영업자들이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작년 연체액 증가율을 보면, 30대는 62.5%로 전년 대비 1조652억원 증가했다.

이어 ▷60세 이상 58.0% ▷50대 56.0% ▷40대 43.7% ▷29세 이하 36.1% 순이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6.59%)에서 가장 높았고, 뒤이어 30대가 3.90%, 40대(3.61%), 50대(2.95%), 60세 이상(2.51%)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은 낮아졌다.

1년 사이 연체율 상승 폭도 29세 이하(2.22%p)와 30대(1.63%p)가 1·2위로 가장 높았다.

양경숙 의원은 "젊은 층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급증하는 대출과 취약한 상환 능력을 감안할 때, 이대로 방치하다가 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자영업자 부실 채무 경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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