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회 위해선 '사람간 신뢰' 중요… 따뜻한 인정 넘치는 충주 조성"

편집자

석종호 충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협의회장은 바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자신의 본업 외에도 여러 사회단체장을 맡아 시간을 쪼개며 살지만 항상 웃는 얼굴이다.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그의 주변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모두가 내편이라고 생각하면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누구에게나 친한 친구이자 선후배다.
석종호 회장을 만나 그의 살맛나는 인생을 들여다본다.

 

석종호 충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협의회장
석종호 충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협의회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석종호 회장(71)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액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신뢰가 없으면 세울 수 없다'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로 사람들 간 신뢰 구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석 회장은 평소 인간관계에 있어 신의와 진정성을 가장 중시하며 스스로도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이다.

충주공용버스터미널㈜ 대표이사를 맡고있는 그는 충주에서 여러 굵직한 단체의 수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상임협의회장을 맡고있는 충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외에도 충주시새마을회장과 충주시검도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충주시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사회봉사에 앞장섰다.

이 밖에도 초·중·고등학교 운영위원장과 충주시직장새마을협의회장, 충주시청소년육성회장을 비롯해 충주시선거관리위회 위원, 청주지법충주지원 조정위원, 청주지검충주지청 범죄예방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 몸을 담아 활동했다.

석 회장은 35년 전에 충주공용버스터미널에 입사해 최고경영자인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탁월한 경영수완을 보였다.

충주공용버스터미널 전경. /정구철
충주공용버스터미널 전경. /정구철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은 예전에 문화동의 낡고 비좁은 건물에 입주해 있다가 지난 2002년 현재의 칠금동 신축건물로 이전했다.

석 회장은 당시 롯데 측과, 현재 부지에 대형 건물을 신축, 터미널을 이전하고 2층에 롯데마트가 입주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충주시가 지역 소상공인 보호를 이유로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입주를 불허 처분했다.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은 이에 불복해 충북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결국 충북도가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재의 건물로 이전하게 됐다.

이를 통해 많은 이용객들이 지금까지 현대화된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은 대원여객과 경기고속, 친선여객 등 10여 개의 여객버스회사로부터 티켓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운영한다.

이 터미널에는 매일 500여 대의 버스가 드나들고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객만도 7천여 명에 이른다.

충주공용버스터미널 1층의 충북농특산물판매장에서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정구철
충주공용버스터미널 1층의 충북농특산물판매장에서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정구철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은 1층에 직영으로 충북농특산물판매장을 열어 지역 농특산물 팔아주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20여 개의 임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전체 상가에 대한 리모델링을 통해 분위기를 말끔하게 쇄신했다.

석종호 회장은 3년 전부터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의회장을 맡아 회원사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 3년 임기를 다시 연임하게 됐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의회는 서울 강남버스터미널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300여 개의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들이 설립한 단체로 석 회장의 능력을 인정한 회원사들이 그의 연임을 결정하게 됐다.

석 회장이 현재 상임협의회장을 맡고있는 충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역의 리더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비전을 제시해오고 있다.

올해도 지역별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석 회장은 많은 사회단체장을 맡아 사회봉사에 나서는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 장학금 지원과 불우이웃돕기 등 드러나지 않는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17년 전에는 충주시청소년육성회를 직접 설립했으며 지금도 고문을 맡아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인성을 중요시하는 그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보다는 인성이 좋은 학생들 위주로 장학생을 선발해 '자랑스러운 제자상'을 수여하고 있다.

충주여자고등학교 운영위원장을 맡을 당시에는 학교 측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당부와 함께 매월 3명의 학생에게 각각 1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훗날 카이스트대에 다니는 한 학생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이 학생은 "고교시절 장학금을 주신 분께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당시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겨우 연락처를 알아내 편지를 쓰게 됐다"면서 "고마운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석 회장은 "학생이 올바르고 훌륭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왕성한 사회봉사에 나서면서 충주시민대상(사회봉사윤리부문)과 새마을훈장 협동장을 비롯해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 등 많은 수상 경력을 갖고있다.

석 회장은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사회생활처럼 수신제가(修身齊家)를 통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화목한 가정을 이끌고 있다.

부인 권오현(64) 씨와 두 딸을 두고있는 그는 "내가 마음놓고 사회봉사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편안하고 화목한 가정이 든든한 뿌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석 회장의 큰딸 기은(38) 씨는 세계적인 명문대 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대학 병원에서 내과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수재다.

충주여고 재학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둘째딸 연주(35) 씨는 예술계 수재들이 몰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중이다.

그의 졸업작품인 단편 '리타르단도'는 KBS에 방영되기도 했다.

작지만 다부진 체구를 지닌 석 회장은 평소 검도와 골프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30여 년 동안 익혀온 검도는 공인 5단의 실력을 자랑하고 골프도 수준급이다.

그는 건강한 몸만큼, 표정마저 건강하다.

석종호 회장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들 사이의 신뢰 구축이 우선"이라며 "충주시민들이 외지에서 온 사람들을 좀 더 따뜻하게 대해 그들이 충주에 대한 애정을 갖도록 만들고 이를 통해 더욱 밝고 인정이 넘치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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