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구교수의 창업·경영이야기

송진구 / 주성대 창업경영학과

세계각국이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서 애를 먹자 유엔은 전 인류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용어를 선정하기로 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를 세계 공용어로 사용하기로 각국의 지도자들과 합의하였다. 조사결과 3위는 영어로 5억 명, 2위는 중국어(漢語)로 13억 명, 1위는 65억 명 인류 전체가 사용하는 언어로 거짓말이었다.

물론 웃자고 한 소리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을 잘하려면 리더는 거짓말을 잘해야 한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거짓말은 남을 속이고 기만하는 새빨간 거짓말이 아니라, 희망과 비전 같은 하얀 거짓말을 의미한다. 실제로 거짓말과 비전은 유사한 의미를 갖고 있다. 사전적 정의를 보면 거짓말은 ‘사실과 다르게 꾸며서 하는 말’이고, 비전은 ‘미래에 대한 구상’이다.

현재 있는 사실을 사실과 다르게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러나 미래에 다가올 일을 폭넓게 구상하는 것은 비전이다. 구성원에게 다가올 미래를 장밋빛으로 포장하는 것은 거짓말과는 다르다는 말이다.

어떤 조직이던 비전이 없는 조직은 구성원이 따라가지 않는다. 비전을 갖고 있지 않은 리더는 가장 나쁜 유형의 리더다. 리더는 끊임 없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다 인간이 만든 조직은 비전을 먹고 사는 생물체다.

성공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스스로 믿고 또 남을 믿게 만든 사람들이다. 어느 누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예상했겠는가? 한국은 필리핀보다 못살았던 나라고, 북한보다 못 먹었던 나라였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어떤가? 어엿한 세계 경제 11위 국가다. 한국이 이렇게 성공한 이유는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내일을 믿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비전을 믿고 소처럼 일했기 때문에 오늘이 있는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봐도 우리나라 교포들이 없는 곳이 없다. 중국의 아주 작은 강촌부터 아프리카의 이름 모를 시골까지 한국인이 자리잡고 있다. 현지인들은 한국인의 근면성을 얘기하면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고 일한다는 것이다. 한국사람은 일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는 것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한국인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투자가 어떤 민족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다는 것을 스스로 믿었다. 그만큼 우리민족은 미래를 믿어왔다. 그리고 희망으로 포장하길 즐겼다.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스스로에게 이런 거짓말(비전)을 잘한 사람이다. 그는 가난한 노동자 시절에 한 달에 한번은 반드시 최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성공한 사람처럼 식사를 했고, 캐딜락 매장 앞에 서서 최고급 캐딜락을 타고 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터로 돌아가서 더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 결과 앤드류 카네기는 정말 부자가 되었다. 그는 말한다. “부자처럼 행동했더니 부자가 되었다”라고. 믿는 것은 이루어진다. 그것이 신념의 법칙이다.

실패한 사람들의 특징은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하다가도 중도에 포기한다. 그것은 목표에 도달하기 5% 전에서 대부분 그만둔다. 즉 95%는 달려온 것이다. 나머지 5%만 달성하면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중도에 낙오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만우절이다. 오늘만큼은 자신에게 씩씩하게 거짓말을 하자. “5% 남았어!” 그리고 주변에도 희망을 주는 거짓말을 하자. “너는 반드시 할 수 있어.”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