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 공헌·예술인 안정적 활동기반 확보 '윈윈'
파트너십·인적 네트워크 활용, 정치적 입지 다질 기회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지난 23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직지실에서 NH농협 충북본부와 '청주문화나눔 후원식'을 진행했다./청주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지난 23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직지실에서 NH농협 충북본부와 '청주문화나눔 후원식'을 진행했다./청주시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충북문화재단(대표 김갑수)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 변광섭, 이하 청주문화재단)이 지난해 나란히 시작한 '문화예술후원' 행보가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작은 청주문화재단이 지난해 5월 25일 돛을 올리고 '청주문화나눔'이란 타이틀로 한발 먼저 움직였다. 

지난해 공예비엔날레 개막과 맞물린 청주문화나눔 사업은 사랑의 입장권과 현물 등을 포함해 58곳의 개인과 기업 파트너들을 영입해 3억5천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5천만원 이상 기부한 고액·장기 후원 형식인 '직지의 별'에 이름을 올린 곳은 HS건설㈜, NH농협 충북본부, ㈜청주테크노폴리스 등 3곳이다. 

청주문화재단은 올해 사랑의 입장권 등 사용된 금액을 제외한 3억1천여만원의 후원금을 '청년 크리에이터 창작지원'과 '지역 예술인들의 국제교류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월 13일 계룡건설 이승찬 회장은 충북도청을 방문해 문화예술 후원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사진 좌측부터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권용봉 계룡건설 부사장. /계룡건설
지난 2월 13일 계룡건설 이승찬 회장은 충북도청을 방문해 문화예술 후원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사진 좌측부터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권용봉 계룡건설 부사장. /계룡건설

충북문화재단은 지난해 6월 23일 릴레이 기부 캠페인을 시작해 충북메세나협의회를 출범까지 결실을 맺으며 본격적인 문화예술후원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의 1호 릴레이 기부를 시작으로 3차에 걸친 문화예술후원 매칭사업까지 38곳 7억9천여만원의 기부금을 모아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은 토우건설㈜, 농협은행 충북본부, 계룡건설 등 3곳, 5천만원 이상 기부한 기업은 ㈜셀트리온제약, ㈜벨포레리조트, 벽산엔지니어링, 휴온스 등 4곳이다. 

이는 문화예술후원 매칭사업을 통한 예술단체로 직결되며 청주미술협회, 예술공장 두레, 청주남성합창단, 청주하우스콘서트, 예술램프 죠이, 충주오페라단, 전윤주무용단 등이 혜택을 봤다.

올해에는 회원확대, 재원 확충, 후원문화 확산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삼고 기업대상 설명회 및 심포지엄, 릴레이 기부 캠페인, 후원자 감사의 밤을 계획하고 있다.

두 곳의 문화재단에 문화예술후원에 공통적으로 이름을 올린 곳은 '농협'으로 총 2억여원에 달하는 액수로 문화예술후원에 앞장섰다.

이처럼 문화재단이 문화예술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기업이 추구하는 문화공헌, ESG 경영 등을 실현해주고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에게 안정적 활동기반을 확보해 주며 재단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점이 꼽힌다.

하지만 한발 더 들어가보면 기업 차원에서는 재단 이사장인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과의 우호적 관계를 통한 파트너십과 인적 네트워크 확보와 법인세 감면 등 혜택이, 단체장들에게는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세 확보에 일조한다는 점을 또 다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20년 넘게 국악분야와 조각과 시(詩) 분야도 지원해 온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회장은 지난 12일 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문화예술은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예술지원이며 기업의 1차 고객은 직원"이라고 말해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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