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제 옹호성' 글을 게시한 것과 관련해 1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을 찾아 직접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제 옹호성' 글을 게시한 것과 관련해 1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을 찾아 직접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황인제 기자]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제 옹호성' 글을 게시한 것과 관련해 1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을 찾아 직접 사과했다.

조수연 후보는 이날 오후 배우자와 함께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을 방문해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절을 올리며 과거 발언에 대해 사죄했다.

조 후보는 "지난날 사려 깊지 못한 글로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순국선열의 위대한 헌신에 깊이 동감하고 그렇게 행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한말 삼정 문란에 따른 어려움을 강조하다 보니 글이 엇나갔다"며 "일제가 힘만 가지고 당시 힘없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사실상 침략해 합병한 것은 대단히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찬 회장은 "우리의 독립은 선열들의 피나는 투쟁으로 쟁취한 것인데, 조 후보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린 후보로서 지지할 수 없다"며 "실수라고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년 전 생각이 지금도 그대로인가?"라는 물음에, 조 후보는 "하늘에 맹세하건대 절대 그렇지 않다"며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했는지 모르겠다, 다신 이런 일로 심려 끼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 2019년 도태우 변호사가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 부분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구 도 변호사의 공천을 최소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후보는 지난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거론하며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발목지뢰) 있다. DMZ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다.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이라고 말해 2015년 군 장병 2명이 DMZ 수색 작전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다리를 잃은 사건을 '경품'으로 표현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

여·야 막말리스크가 총선을 덮치며 후보들의 공천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조수연 후보도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발빠르게 사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검사 출신인 조 후보는 2017년 페이스북에서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조 후보는 당시 게시물에서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며 "생선이 된 스스로를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나"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이완용 등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조선 망국의 제1 책임은 누가 뭐라도 군주인 고종", "조선은 오래전부터 국가 기능이 마비된 식물나라" 등의 표현을 게재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편, 이날 면담을 마친후 이종찬 회장은 조수연 후보에게 광복회에서 낸 '대한민국의 정체성' 책자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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