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대학본부
한국교원대 대학본부

한국교원대학교와 청주교육대학교가 '글로컬대학 30'에 도전한다.글로컬대학30은 윤석열 정부가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지역 산업과 연계한 지방대학 특성화를 위해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대학 당 1천억 원을 지원하는 정책사업이다.

시행 첫 해인 2023년에는 108개 대학이 신청해 충북대와 한국교통대학,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부산대와 부산교대, 안동대와 경북도립대, 경상대, 순천대, 울산대, 전북대, 포항공대, 한림대 등 10곳이 최종 선정됐다.

종합교원 양성대학인 한국교원대는 17일 청주교육대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신청서를 교육부에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두 대학 통합은 교원대가 1캠퍼스로 유·초·중등 예비교사 교육을, 청주교대가 2캠퍼스로 평생 교육과 대학원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슬로건은 '교원 양성 대학 간 통합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교원 양성', '연대와 협력으로 온 국민의 배움 터전 전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교육기관 도약'으로 정했다.

'대한민국 교원 교육 종합 플랫폼 구축', '새로운 교육 수용에 대응하는 교육 플래그십 실현', '교육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현장 중심 교육 혁신체제 마련', '지역 혁신을 주도하는 지산관학연학 교육 협력체제 구축', '글로벌 교육 및 연구 경쟁력 강화', '한국 교육 및 교사 교육 모델 구축' 등 6개 추진 과제도 제시했다.

하지만 교원대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통합 찬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수 61%, 직원 76%, 대학원생 60%가 찬성한 반면 학부생 83%가 반대했다.초등교육과 교수와 총동문회도 "공론화 절차 없이 통합을 추진한다"고 반발해 글로컬대학 지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지난 7일 통합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하는 등 대학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통추위는 두 대학 교원과 직원, 학생 대표 등 20명으로 구성됐다.실무 작업은 교명선정위원회 등 6개 분과위가 맡는다.

두 대학이 통합되면 청주캠퍼스는 글로벌 교육 연구 중심 캠퍼스, 충주캠퍼스는 교육 연구 혁신 캠퍼스, 증평과 오창 캠퍼스는 실증 캠퍼스, 경기도 의왕캠퍼스는 철도 교육 연구 중심 캠퍼스로 육성된다.충북대도 재학생 87%가 교명 변경과 동일 졸업장 등을 이유로 통합에 반대해 진통을 겪고 있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는 상황에서 지방대학 통합과 특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다.교육부에 따르면 2천년 이후 신입생 수 감소로 21개 지방 대학이 문을 닫았다.2022년 전남 한려대에 이어 지난해엔 경남 한국국제대가 폐교했다.1년에 한 개 꼴이다.'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벚꽃 엔딩 속설이 현실이 됐다.국립대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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